전남권 국립의대 유치, 선 넘는 순천대‧순천시 장외투쟁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 선 넘는 순천대‧순천시 장외투쟁

전남도, 지역 갈등 조장‧왜곡 모순된 질문‧신뢰도 낮아…공정한 방법으로 의대 설립 완수

기사승인 2024-05-30 11:23:04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을 두고 벌이는 순천시와 순천대의 장외투쟁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순천시와 순천대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화면접을 통해 순천‧여수‧광양‧곡성‧구례‧고흥‧보성 등 전남 동부권 도민 2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순천시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따르면 동부권 지역민 73.8%가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방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동부권 주민 97.5%가 순천대 의대 신설을 지지했으며, 전남도의 주요기관 및 의료기관 서부권 밀집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답변이 84.1%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동‧서부권 갈등만 더욱 조장할 뿐, 아무런 실익이 없다며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설문 응답자 2500명 중 ‘전남도의 단일의대 선정 공모 인지도’에 대한 문항을 절반 이상인 53.7%가 모른다고 답한 상황에서, 같은 응답자 중 73.8%가 ‘전남도 공모방식에 대한 신뢰성’ 문항에서 불신한다고 답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왜곡된 질문의 결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권 의과대학이 어느 곳에 신설돼야 하는지’와 ‘순천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신설 필요성’ 등에 대한 질문은 동부권 지역민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되는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전남도 주요기관과 의료시설 등이 서부권 밀집에 대해 공정한지’에 대한 문항은 마치 서부권에 의료시설이 많다는 인상을 주도록 유도하고 있어 질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 3월 대통령과 국무총리께서 ‘지역 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청한 대상은 전남도이지 결코 순천시가 아니다”며 “정부 추천 대학 선정 공모 과정에서 동부권뿐만 아니라 전체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가장 공정한 방식으로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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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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