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쾌한 남성들 피해 막다른 길에 닿는 ‘멘’
지울 수 없는 기억을 가진 여자가 있다. 남편이 창밖에 떨어지는 기억이다. 사고인지 극단적 선택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남편이 죽기 직전 퍼붓던 폭언과 자신에게 행한 폭력, 그리고 “이혼할 바엔 죽어버리겠다”는 한 마디 말이 망령처럼 맴돌 뿐이다. 남편의 죽음이 정말 내 잘못일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고 한적한 교외로 떠난 여자는 생각지 못한 일들을 경험한다. 영화 ‘멘’(감독 알렉스 가랜드)은 마음을 치유하려고 영국 시골 마을로 떠난 하퍼(제시 버클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