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으로 마약 제조, 정부 대책 미비

감기약으로 마약 제조, 정부 대책 미비

기사승인 2013-04-19 11:28:00
[쿠키 건강] 최근 인천에서 시중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으로 마약을 제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감기약 성분인 ‘슈도에페드린’을 이용해 마약을 제조하는 범죄 근절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민주통합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슈도에페드린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종합감기약의 경우 별도의 관리없이 유통되고 있었다.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의 경우 약품을 구성하는 성분이 1개이며 함량도 극미량으로 마약의 원료를 추출하는 것이 쉽다. 특히 하나제약 코씨정, 한국맥널티의 센티콜정, 종근당의 쿨노즈캡슐 등의 복합 감기약은 슈도에페드린염산염과 세티리진염산염으로 구성돼 있어서 성분 추출이 쉽다는 분석이다. 슈도에페드린 제제가 포함된 감기약 1만정으로 마약 700~800g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담당 기관인 식약처가 제제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마약 원료가 되는 감기약을 쉽게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실제 지난해 11월 감기약을 청국장으로 위장해 맥시코로 밀수출한 사건에서 용의자가 감기약 1950만알, 30억원 어치를 구매했음에도 담당 기관인 식약처가 제제를 하지 못했다. 이번에 인천에서 검거된 국제 마약 조직의 경우 감기약으로 필료폰 10kg, 시가 330억원 어치를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전문약에 비해 감기약 등 일반약은 쉽게 유통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기관의 제제 수단이 없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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