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배우 겸 감독 박중훈이 연예인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1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톱스타’(감독 박중훈) 언론시사회에서 박중훈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감정 노동자다”라고 단언했다. 박중훈은 “14년 전 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한 팬이 상(喪)중인지 모르고 나보고 같이 기념사진 좀 찍자고 하더라”며 “부친상중이라는 말을 하기가 어려워 그냥 함께 사진을 찍어줬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왜 웃지 않느냐고 팬이 되묻더라”며 “차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웃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어 그냥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중훈은 이어 “사적인 감정을 일에 담을 수 없고, 항상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는 일종의 ‘감정 노동자’다”라며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카메라 앞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을 표출해야 할 때 가장 힘들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톱스타’는 톱 배우의 매니저에서 톱스타로 거듭났다가, 다시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엄태웅, 김민준, 소이현이 출연했으며 배우 박중훈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