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최근 체육대학들의 가혹한 군기가 논란이 된 가운데 서울 소재의 한 여대의 생활체육학과 내에서도 ’군대‘에 가까운 규정이 폭로됐다.
서울 소재 여대의 생활체육학과 신입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21일 “우리 과도 최근 논란이 된 다른 체육대학과 다를 것이 없다”며 자신이 소속한 학과의 ‘규정’을 밝혔다.
이 규정에 따르면 신입생들은 머리스타일을 바꾸거나 액세서리를 착용할 수 없다. 화장도 하지 못한다. 치마와 니트류의 옷, 물 빠진 청바지 등 웬만한 신입생이 입을만한 옷도 입을 수 없다.
지퍼와 단추는 끝까지 채우고 선배들에게 무조건 인사해야 한다. 모바일 메신저도 쓸 수 없다.
해당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암묵적인 체벌이 따른다. 이 규정은 해당 대학 소재지에서 반경 2㎞ 이내의 지하철 역까지 유효하다고 글쓴이는 설명했다.
글쓴이는 폭로 이후 추가적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글을 올린 이후 학과 선배들이 집단으로 집 앞까지 찾아왔다”며 “할아버지가 부재중이라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들어온 내용이라고 올린 사진을 보면 “도끼로 찍어버리고 싶다” “관심병이냐” “위아래도 없는 X” 등 선배들이 퍼부은 폭언이 적나라하게 게시돼 있다.
자신을 해당 여대의 다른 학과 04학번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게시글의 덧글에서 “해당 학과는 생긴지 얼마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선배와 신입생이 눈을 마주쳤다는 이유로 폭행사건이 일어난 적도 있다”며 “체육대학의 강압적인 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