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무기력한 신입 형사들, 수목극 왕좌 탈환할까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무기력한 신입 형사들, 수목극 왕좌 탈환할까

기사승인 2014-04-30 20:24:01
[쿠키 연예] ‘드림캐스팅’을 표방하며 자신 있게 출항한 SBS 새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수목극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까.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쓰리 데이즈’로 잠시 주춤했던 SBS가 ‘너희들은 포위됐다’로 수목극 왕좌를 노린다. 배우 이승기, 차승원, 고아라, 안재현 등 신예 스타와 기존 톱스타들이 고루 배치된 캐스팅 목록이지만 박유천, 손현주, 박하선 등 화려한 캐스팅의 ‘쓰리 데이즈’가 10% 초반 시청률을 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우려는 남는다. 심지어 ‘신의 선물-14일’과 같이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수사·첩보물이다. ‘신의 선물’ ‘쓰리 데이즈’의 무겁고 잔인한 내용을 이어가는 노선이라면 고전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톱스타들이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30일 서울 양천구 오목교로 SBS 홀에서 열린 ‘너희들은 포위됐다’ 제작발표회에서 차승원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연출진인 유인식 PD를 들었다. 유 PD는 ‘외과의사 봉달희’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 굵직굵직한 주제를 편안하게 풀어내 이름이 높은 감독이다. 차승원은 “인물이 이렇게 많은 드라마는 처음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인식 감독은 많은 인물 조각을 퍼즐처럼 맞춰 ‘너희들은 포위됐다’라는 근사한 그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하게 신뢰감을 드러냈다.

유 PD 또한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수사물이 아니라 성장물”이라며 선입견을 불식시켰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안일하게 공무원 시험을 친 4명의 사회초년생이 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에 배치되며 꿈을 찾고 성장해나가는 내용이라는 것. 실제로 배우 고아라, 안재현, 박정민 등이 맡은 ‘어수선’ ‘박태일’ ‘지국’ 등은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나 열정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무기력한 젊은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멘토인 서판석(차승원) 밑에서 점점 한 사람의 형사로 완성돼가는 모습은 극의 중심이자 관전 포인트라는 것이 유 PD의 설명이다. 더불어 서판석과 얄궂은 운명으로 얽힌 주인공 은대구(이승기)의 복수 또한 극의 주축이 되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배우 고아라의 개인적인 성장 또한 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데뷔작인 ‘반올림’ 이후 뚜렷한 대표작이 없던 고아라는 지난해 방영한 tvN ‘응답하라 1994’로 새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응답하라 1994’이후 수많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차기작으로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선택한 고아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사람 사는 이야기가 어느 곳보다 다양하게 교차하는 경찰서를 배경으로 시청자와 교감하고 싶다”고 전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다음 달 7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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