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김민희가 모정 연기에 대한 후일담을 털어놨다.
김민희는 영화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에서 이혼한 전 남편과 딸을 동시에 잃은 여자 모경 역을 연기한다. 모경은 남편과 이혼하며 딸의 양육권을 남편에게 넘기지만, 딸의 죽음으로 엄청난 후회를 감당하게 되는 캐릭터다. 30일 서울 성동구 행당로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우는 남자의 언론시사회에서 김민희는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가 딸 가진 엄마 역이 힘들었을 것 같다”라는 질문에 “엄마 역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모경이 가진 깊고 어두운 감정을 표현하기가 더 힘들었다”라고 대답했다.
김민희는 “엄마라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오히려 없었다”며 “마음 가는대로 솔직히 연기하는 것이 관객에게 더 진실되게 다가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흔히 격한 감정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작품 후 겪는 감정의 후유증은 없었을까. 김민희는 “솔직히 감정을 분출하는 장면이 많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후유증 같은 건 없었다”고 말했다. “장면 하나가 끝나고 현장에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는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났고 욕심도 많이 부렸다”는 그는 “촬영이 진행된 4개월 동안 감정을 집중해서 그런지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후회 없이 (최모경에서) 김민희로 돌아왔다”라고 회상했다.
우는 남자는 자신이 죽인 아이의 엄마 모경(김민희)까지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킬러 곤(장동건)이 고민 끝에 모경을 지키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며, 다음달 4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