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30일 새벽 2시 8분께 대구시 중구에 있는 서문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문시장은 2005년 큰 불이나 수천억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또 다시 화재가 나 상인들조차도 몸서리 치고 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주요 사례를 보면 2013년 3월 경북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서 불이 나 1억원이 넘는 물품이 잿더미가 됐다.
2015년 3월 대구 평화시장, 9월 대구 교동시장에서 불이 잇따랐고 추석 당일인 그해 9월 27일에는 경주 중앙시장에서 불이 나 소규모 점포 40곳이 타 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 때마다 소방당국은 순찰을 강화한다거나 안전점검을 철저히 한다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전통시장 화재는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국민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여간 대구 30여건 등 전국에서 전통시장 화재 발생이 300건을 넘었고 인명 피해가 10여명, 재산피해는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흥섭 경북대 교수는 "전통시장은 건물이 낡고 가게가 붙어 있어 불이 나면 언제든지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을 늘 받지만 사실상 붕괴 위험이 있지 않는 한 건물 현대화는 좀처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다 보니 소방당국이 나서 순찰 강화, 소방전·소방용수 점검, 출동로 정비, 상인 합동훈련 등을 실시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
여기에 상인들의 화재보험 가입률이 극히 저조해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날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 대부분도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시장이라는 특성 탓에 보험회사들이 이들의 보험 가입을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관계 당국과 가스, 전기, 건물안전 등 점검을 철저히 하는 한편 상인 보험 가입을 돕는 등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