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원국희 오너家 경영권 방어하려 ‘밑지는 장사’ 지속

신영증권, 원국희 오너家 경영권 방어하려 ‘밑지는 장사’ 지속

기사승인 2018-03-20 05:10:00

원국희 신영증권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밑지는 장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매입했던 타법인 출자지분(코리안리)이 3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지난해 말 기준)을 기록해서다. 

하지만 신영증권의 자회사 신영자산운용의 지분을 보유한 코리안리재보험은 20억원이 넘는 평가 이익을 냈다. 일각에서는 신영증권 오너 일가의 지분이 공고한 것이 안정된 사업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 신영증권·코리안리재보험 상호 지분 출자 배경

신영증권은 지난 2007년부터 경영권 안정을 위해 코리안리재보험과 상호 지분을 교차로 매입했다. 

신영증권은 공시를 통해 우량주 장기 투자로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취득 목적을 밝혔다. 코리안리는 영업력 강화를 위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과 코리안리 오너가의 경영권을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개인 대주주 지분 비중이 크지 않은 두 회사의 특성을 고려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원국희 회장(16.23%), 원종석 대표이사(8.22%)를 비롯한 친인척 13인이 25.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밖에 자회사 신영자산운용이 6.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비율은 43.96%다. 

코리안리재보험은 故 원혁희 회장의 아내 장인순 씨가 5.76%, 장남인 원종익 고문이 3.52%, 원종규 사장이 3.50%, 차남 원영 씨가 3.48%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지배하고 있으나 지분 보유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현재 신영증권이 출자한 코리안리재보험의 지분은 4.42%다. 코리안리재보험이 신영증권에 갖고 있는 지분은 일가족 포함해서 6.55%에 달한다. 또한 코리안재보험은 신영증권의 자회사 신영자산운용에 9.38%(2017년 12월 31일 기준)의 지분을 갖고 있다. 

◇ 신영증권, 5년간 코리안리 평가손실 증가세

신영증권이 보유한 코리안리재보험 장부가액은 584억7400만원으로 최초 취득금액(300억9500만원) 보다 높다. 

하지만 최근 5년 새 신영증권이 지분 출자한 코리안리재보험의 평가 손실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7년 12월 기준 5년 간 신영증권이 보유한 코리안리재보험의 평가 손실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기준으로 약 150억원의 평가이익을 냈으나 나머지 기간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평가 손실은 약 112억3200만원이다. 

이에반해 코리안리재보험이 지분 투자한 신영자산운용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 5년 간 연속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일반적인 투자 관계만 놓고 본다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관계는 일반적인 투자 방식에서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친족 관계이거나 경영권 참여가 아니라면 보기 힘든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신영증권의 안정된 경영 방식을 고려한다면 오너 지배 체제가 순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신영증권은 여타 어느 증권사와 비교해 안정적인 고용 관계를 유지한다. 때문에 직원들의 애사심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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