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등 남북관계가 해빙무드에 돌입하면서 국내 증시도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 또한 현대엘리베이, 제룡전기 등 남북경협과 관련된 업종(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 5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국내 증시 ‘파란불’
이 달 말(4월 27일)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남북 화해 무드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장재철 이코노미스트는 “4월 말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 및 비핵화 협의를 위한 미국과의 대화 용의에 대한 합의 등은 북핵 리스크 해소를 위한 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원화 자산에 단기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같은 금융시장의 변화에는 주요 신용평가사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에 대한 유엔과 미국의 경제제재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경우, 남북경협의 확대, 북한 개발 프로젝트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도 “과거 정상회담 시기 국내 증시가 모두 상승 흐름을 보인 바 있다”면서 “과거 회담 직후 선언문을 봤을 때 군사적 긴장 완화(비핵화), 경제협력사업 활성화,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 확대 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실제 국내 증시는 2000년 초(김대중 정부) 제 1차 남북정상회담, 노무현 정부 당시 2차 정상회담 등의 호재가 있을 때마다 상승 국면을 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한달 동안 약 15% 이상 상승했다. 2차 정상회담도 한달 새 7%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 남북관계 개선 여파로 관련 업종주 주가 상승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남북경협 관련주의 상승세도 예상된다. 최근 남북 관계가 서서히 개선되면서 관련주의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상선의 계열사 현대엘리베이의 주가는 7만7800원(4월 2일 종가 기준)으로 한달 전(1만4800원) 대비 425.67% 증가했다. 이어 제룡전기(101.49%), 제이에스티나 (42.00%), 에머슨퍼시픽(23.14%) 등도 크게 올랐다.
장외주식 종목인 현대아산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현대아산의 주가는 지난 3월 31일 기준 4만1650원으로 한달 전(3월 2일, 1만4800원) 대비 181.41% 급등했다.
건설주의 주가 상승세도 예상된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건설업종 10년 평균 P/E(10.4배) 수준으로만 회귀해도 현재 주가 대비 65% 상승 여력이 있다”며 “경제 협력 확대시 연간 80조원 수준 시장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개성공단 내에 철골공장을 착공한 유일한 국내 건설사 남광토건은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파르다. 남광토건의 현재 주가는 1만9100원으로 한달 전(6410원) 대비 197.97%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남북 경제 교류 확대 여부에 따라 연간 300조원 규모 신규 수주 가능성 증대될 수 있다”며 “200조원 시대를 건너 뛴 3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