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김샘’이 엮어낸 좌충우돌 담임 이야기

‘엽기 김샘’이 엮어낸 좌충우돌 담임 이야기

무안청계초 김상채 교사, 초등샘의 거꾸로 세상보기 ‘엽기 김샘’ 출간

기사승인 2020-07-13 13:18:32

▲ 전남 무안청계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상채 교사(53)는 3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겪는 좌충우돌 스토리텔링이며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과 자전적 이야기, 또 미술적 시각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거꾸로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무안=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현직 초등교사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만화적으로 엮어낸 초등샘의 거꾸로 세상보기 ‘엽기 김샘’(하움출판사)이 출간됐다.

전남 무안청계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상채 교사(53)는 3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겪는 좌충우돌 스토리텔링이며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과 자전적 이야기, 또 미술적 시각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거꾸로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350쪽 분량의 이 책에는 김 교사의 교사 생활 중 2019학년도(2019. 3.~2020. 2.) 1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술을 전공한 김 교사는 연필 만화를 통해 1, 2학기로 구분했으며 이를 또 매월로 나눠 각종 이야기들을 작가만의 독특한 생각과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매듭지으면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 한번 보면 눈을뗄 수 없게 만든다.  

작가는 월중 행사로 2~5개 행사를 설정하고 행사마다 자신이 1년동안 틈틈이 준비해 온 만화 100여컷을 통해 때로는 진솔하게, 때로는 박장대소를 부를 정도로 엉뚱한 결론으로 그려내고 있다.

내용 중에는 만화로 그려낸 ‘야구학개론’, ‘쓰담쓰담 도미노’, ‘말랑카우’, ‘혈액형’은 이글의 서문이자 3월 신학기를 그려내고 있다. 쓰담쓰담 도미노에서는 작가가 교사로서 인사이동을 통해 부임할 때마다 다짐하고 다짐했던 각오다.

작가는 “나는 늘 정해놓은 일곱 글자를 꺼내든다. 몇 년 전부터 늘 써오던 쓰담쓰담 도미노!. 글로 쓰고 머릿속에 담고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담고의 의미가 쓰담쓰담이다. 쓰담쓰담은 그냥 쓰이면 칭찬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의미도 된다. 도미노는 도와주고 미소짓고 노래하자이다”고 소개하고 있다.

야구학 개론에서는 투수와 타자가 갖춰야 할 역량을 교사와 학생 대타로 그려내면서 작가만의 교육가치관을 그려내고 있다.

▲ 초등샘의 거꾸로 세상보기 ‘엽기 김샘’(하움출판사) 표지사진.
특히 청계초등학교에 부임하면서 느꼈던 시골의 정겨운 소재 즉 ‘닭장의 서열’, 마늘과 양파 수확기인 농번기철 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손 아주머니들의 ‘몸빼바지’, ‘육상경기대회’ 등에서는 기발한 발상이 돋보인다.

만화 컷 중에서는 15명의 학생 한명 한명을 실제처럼 그려내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개성을 잘 알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이책의 5월에서는 만화속 다큐멘터리가 실려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18의 대표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임(금)을 위한 행진곡’으로 달리 부르며 친구가 겪었던 5.18 실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 작가는 5.18과 세월호를 잇는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100년 묵은 수구언론이 만들어놓은 왜곡의 역사를 만화적 시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아울러 친일잔재와 참교육 등에서는 친일교육의 문제점과 아직도 진행 중인 친일잔재 청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작가는 1년이 넘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서 이 책을 발간하려는 의도중의 90%는 현실 고발적인 내용을 담고싶어 했다.

그래서 2학기는 만화와 함께 자신이 통찰한 시대를 써내려가고 있다. 여기에 자신이 살아온 자서전적인 성격의 글을 통해 작가 자신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2019학년도를 마무리하며’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송가인, 박항서 감독, 희대의 살인마 이춘재 등을 담아내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좀먹게 하고있는 보수 꼴통 언론들에게는 조동아리를 닥치라고 외치고 있다.

작가는 “안보면 안 봤지 보면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깨알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만화적 상상력이 담겨 있으며 김샘을 이해하는 순간 웃음은 폭발할 것이다”고 자평했다.

“어릴적 만화가가 꿈이었던 현진 초등교사로서 늦은 나이지만 인생의 방점을 찍고 싶어 어렵게 출판했다”는 김 교사는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목포 출신으로 영흥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전남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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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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