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 겹쳐 하천 범람 이재민 수십명 발생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부산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에 갇힌 사람들이 숨지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시간당 8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부산 대부분 지역에서도 시간당 5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누적강수량은 부산 해운대가 212mm를 기록했고, 기장군은 205mm, 동래구는 192mm의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밤 10시에는 해수면이 가장 높은 만조와 겹치면서 저지대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도심 하천인 부산 동천과 수정천 하류 구간이 범람해 일대 주택과 상가 등 건물과 차량이 침수됐고, 도심 전 지역에서도 물이 빠지지 않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차량 침수만 141대로 집계됐다.
또 지난 밤 10시 30분쯤 초량 제1 지하차도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차량에 갇혀 있던 사람들을 구조했지만 60대와 30대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이 갑자기 물에 잠기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한 24일 새벽 3시쯤에는 침수된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23일 밤과 24일 새벽 사이 부산 대부분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구조되는 사람도 속출했다.
광안동에서는 무너진 옹벽이 주택을 덮쳐 2명이 구조됐고,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호텔 지하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2명이 구조됐다. 이 같은 침수와 인명 고립 피해 신고는 부산 대부분 지역에서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구조한 사람만 79명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로 부산기상청은 오늘 오후까지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다가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날이 밝으면서 침수 피해가 본격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해, 재산피해 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