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연이틀 이어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호우‧산사태 경보가 발효 중인 전남 화순 지역에서도 하천제방 유실,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화순군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동복천 물이 불어난 데다 동복댐의 수위가 높아지자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가 댐 물을 방류하면서 동복면 지역 저지대 다리와 농경지, 주택 등이 침수됐다.
화순군의 대피 명령에 따라 천변리, 한천리 등 마을 주민 150여 명이 화순동복초등학교 실내체육관에 대피하고 사평면 일부 주민들도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그러나 동복댐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동복 연월2리 주민들은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다리가 잠기면서 고립됐다.
군은 대피 주민, 고립된 주민의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동복천 범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급 조치‧지원하고 있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8일 오전 한천면의 60대 농민이 논 물꼬 작업 중 물에 빠져 사망했다.
화순군은 7일부터 8일 오전 9시까지 평균 강수량이 234.6mm를 기록했으며,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이서면은 366mm, 최소 지역인 이양면도 139.5mm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8일 오후 2시 10분 기준 화순군 백아면 옥리는 일일 강수량이 217.5mm(7일부터 누적 510mm)에 달했다.
도로, 주택, 상점, 농장, 다리 등 공공‧사유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7일 화순읍 삼천교는 교각 침하로 상판이 파손되고, 동면 동천 제방이 일부 유실돼 통행을 통제 중이다.
화순읍‧동면‧도곡면‧이서면 등 화순 곳곳에서 토사 유실과 낙석, 도로 침수 등으로 한때 통행을 통제하던 도로가 여러 곳이었다. 현재는 삼천교, 동천 인근 도로, 동복면 연월교, 사평면-동복면을 오가는 일부 도로를 제외한 피해 지역은 긴급 복구가 완료돼 통행이 가능하다.
농작물과 주택 침수 피해도 있었다. 벼와 과수 농경지 등 2.7ha가 침수 피해를 보고 주택 침수 피해 신고도 잇따라 양수기와 인력을 지원해 응급조치했다.
화순군은 7일 오후부터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20개 실‧과‧소와 13개 읍‧면이 긴급 대응체계를 구축해 침수, 하천 범람, 시설물 파손, 토사 유실 등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신속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청 직원들은 육군 6753부대원들과 함께 침수된 화순읍 신기리 소재 30여 가구의 피해 복구를 돕는 등 피해 복구에 나섰다.
구충곤 군수도 7일부터 피해 현장과 위험 지역을 곳곳을 방문, 피해 상황과 안전 관리 상태를 점검하며 피해 신속 복구와 예찰 활동 강화 등을 강조했다.
구 군수는 “긴급 조치, 복구한 피해 지역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확실하게 해 달라”며 “동복천 등 하천 범람, 산사태와 토사 유실 등 위험 지역에 대한 예방 조치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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