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지난 3월, 고흥 과역 참살이 매화축제를 시작으로 전남지역 봄꽃 축제가 줄취소된데 이어 여름과 가을축제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전라남도주관 축제를 비롯해 각 지자체들이 준비한 올 축제는 110개, 이 중 8월까지 60여개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9월과 10월에도 40개의 축제가 예정돼 있지만, 취소 발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축제는 모두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을 대표하는 먹거리 축제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로 27번째를 맞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해 강진에 이어 올해는 여수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에 내년으로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 1994년부터 이어져 온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남도음식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남도음식 관련 산업을 육성 및 홍보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영광군도 ‘제20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의 공식행사를 취소하고, 9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연휴를 포함한 17일간 불갑사 관광지 일원에서 단순 꽃 관람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꽃 관람기간 동안에는 관광지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마스크착용 확인, 소독 등 방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상사화 군락지 내 사회적 거리 두기 요원을 통한 밀집된 관광객을 분산시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아름다운 상사화를 볼 수 있도록 영상과 사진을 촬영해 축제홈페이지 등에 업로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단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강화되면, 축제장을 폐쇄해 관광객의 출입을 막을 방침이다.
목포시도 10월 8일부터 4일간 열 계획이던 ‘2020 목포항구축제’를 취소했다.
목포시와 축제추진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고려해 소규모 축제 개최를 고심했으나, 시민안전을 고려해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포를 자발적으로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게릴라성 이벤트 행사와 특산품 판매 방안 마련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성군도 오는 10월, 15일간 열 예정이던 ‘황룡강 노란꽃잔치’는 물론, 축령산 편백 산소축제와 11월 개최 예정인 백양단풍축제까지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는 황룡강 일원을 수놓은 10억 송이 가을꽃이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강’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전남을 대표하는 가을 꽃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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