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문화재 야행' 열린다

'경주 문화재 야행' 열린다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월정교·교촌 일원서 7가지 주제로 다양한 행사 열려

기사승인 2020-10-28 14:41:38
▲ 지난해 '셔블밝긔다래 탈놀이 가자'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경주의 가을밤을 만끽할 '문화재 야행'이 열린다.

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월정교·교촌 일원에서 문화재 야행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다섯번째인 경주 문화재 야행은 평소 접근이 쉽지 않은 역사 속 문화재를 친근하게 하고 그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다.

그 동안 낮 중심이던 경주 관광은 동궁과 월지, 첨성대, 월정교 등지의 야간 경관 조성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경주 문화재 야행이 열리는 월정교·교촌은 신라와 조선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원효 스님과 요석 공주의 이야기, 독립투쟁과 어려운 이웃에게 재산을 나눴던 최 부잣집 정신, 전통을 잇는 교동법주와 누비장까지 신라 설화, 조선의 전통, 맛·멋 등이 깃들어 있다. 

이 유서깊은 공간에서 야로(夜路)·야설(夜說)·야화(夜話)·야사(夜事)·야경(夜景)·야시(夜市)·야식(夜食) 등 7가지 주제로 크고 작은 행사가 펼쳐진다.

야로의 '경주교촌 달빛 Story답사'는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

야로에는 '사랑의 징검다리'도 있다.

원효 스님과 요석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더듬으며 월정교 아래 청사초롱 등불을 따라 돌 징검다리를 건너는 행사다.

야설로는 월정교, 교촌 광장, 골목을 거닐다 보면 '셔블밝긔다래 탈놀이 가자'면서 관광객들의 어깨를 들썩일 탈춤을 만날 수 있다.

▲ 지난해 '사랑의 징검다리' 모습.

'신라설화 인형극'이 어린이의 발길을 잡고 달빛 아래 펼쳐지는 '교촌 달빛 버스킹'은 흥취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무형문화재 풍류마당'과 달밤에 여성들이 손을 맞잡고 부르는 '월월이청청'은 야행의 분위기와 흥을 더욱 돋운다. 

야화에는 대성전 뜰에서 밤별을 보는 '신라의 밤 천체관측'과 '신라복 체험' 등 방문객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이 준비돼 있다.

월정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활용한 '월정교 포토존'은 신라의 가을 속 명화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야사는 청사초롱과 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청사초롱·탈 만들기'를 비롯해 십이지에 소원을 적는 '십이지 소원지 달기', 최부잣집 곳간을 둘러보고 쌀 뒤주를 체험하는 '최부자집 곳간을 열다' 등으로 구성됐다.

많은 체험으로 출출해진 속을 달랠 교촌 전통 먹거리도 있다.

교촌과 월정교를 비롯해 인근 월성, 계림, 동부사적지 첨성대 등 문화재 야간 개방시간이 연장돼 은은한 신라 천년의 밤을 느낄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행사장 입장 시 발열체크, 안전요원 배치 등 코로나19 방역 준비를 마쳤다"며 "안전하게 행사가 마무리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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