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의 힘', 수성사격장 사격훈련 막아냈다

'포항시민의 힘', 수성사격장 사격훈련 막아냈다

국방부,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취소...주민 동의 없이 사격훈련 불가

기사승인 2020-11-15 14:13:42
▲ 지난 10일 포항 수성사격장 이전·폐쇄를 촉구하는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반대대책위 제공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예정된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둘러싼 민·군 대립이 일단락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국방부가 16일부터 한 달간 수성사격장에서 실시 예정이던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취소했다.

앞으로도 주민 동의 없이는 사격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것이 국방부 입장이다.

당초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은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영평) 사격장에서 이뤄졌지만 지역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난해 4월부터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훈련장이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사전 협의 조차 없어 포항시민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급기야 장기면민 등이 중심으로 수성사격장 이전·폐쇄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를 꾸려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반대대책위는 국방부 차관·국방위원 면담, 민·관·군 합동 간담회, 차량 집회 등을 통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최근에는 사격훈련을 저지하기 위해 농기계를 동원, 도로를 차단·봉쇄하는 등 필사적인 투쟁을 벌였다.

포항시도 국방부, 주한 미군 사령부에 사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며 반대대책위에 힘을 실어줬다.

이강덕 시장은 지난 14일 포항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도 사격훈련 중단을 강력히 건의했다.

다행히 사격훈련이 취소되면서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이 시장은 오는 16일 국회를 찾아 영구적으로 사격훈련이 이뤄질 수 없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은 "52만 포항시민의 뜻이 전달돼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취소됐다"면서 "사격훈련이 완전히 중단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