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는 금강스님이 계셔야 아름답습니다”

“미황사는 금강스님이 계셔야 아름답습니다”

주지 임기 종료 앞두고 “금강스님, 떠나지 말아주세요” 호소
세계적 명찰 미황사는 스님의 ‘청정함’ ‘자비로움’ 있었기 때문

기사승인 2020-12-08 10:34:34
▲ 금강스님
[해남=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20여 년간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일구어온 금강 주지스님이 주지 소임을 마치고 미황사를 떠나게 되자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주지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미황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8일, 호소문을 내고 “금강스님이 안 계신 미황사를 우리는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달마산에 미황사가 있어 산이 아름답듯이 미황사는 금강스님이 계셔야 아름다운 절”이라고 호소했다.

또 “흉가에 가까웠던 쇠락한 천년고찰 미황사가 ‘반도의 최남단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바뀐 것은 20년 동안 주지를 맡으신 금강스님과 현공스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강스님이 창안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인 ‘참사람의 향기’와 전국의 어린이들이 참여해 마음근육을 키우는 ‘한문학당’은 20년동안이나 해오고 있으며, 산사체험, 괘불제와 산사음악회, 자하루미술관, 달마고도 걷기 등 금강 스님이 미황사에 뿌리고 키운 그 수많은 문화의 씨앗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선풍(禪風) 진작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미황사는 대한민국의 명찰(名刹)일 뿐 아니라 독일과 스위스의 관광청 책자에도 소개되는 ‘글로벌 명찰’이 됐다”면서 “미황사가 명찰이 된 것은 단지 자연풍광이나 가람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스님의 ‘청정함’과 ‘자비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지난 20여 년간 미황사의 성장에는 대흥사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있었고, 긴 인연의 뿌리가 바탕이 됐다”면서 “앞으로 미황사와 금강 스님이 일구어온 ‘사람을 위한, 지역민을 위한, 생명을 살리는 문화적 거점’의 역할이 이어지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교구 본사인 대흥사 측에도 도움을 호소했다.

‘미황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달마산 미황사는 종교적인 사찰의 의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해남군의 문화유산”이라며 “미황사와 금강스님이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군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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