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진주시, 코로나19 대응 1년간 고군분투...진주형 방역 모델 제시

[기획특집] 진주시, 코로나19 대응 1년간 고군분투...진주형 방역 모델 제시

기사승인 2021-02-19 16:00:45
[진주=쿠키뉴스] 강연만 기자 =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확인된 데 이어 2월 20일과 21일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관련 경남 1번, 진주 1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1년. 그동안 경남 진주시(시장 조규일)는 코로나19 대응에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다양하고 선제적인 진주형 방역으로 분투했다.

코로나19 발생 1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안전과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진주시의 그간 여정을 되돌아본다.


▲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진주형 방역 가동

진주시는 지난해 1월 말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코로나19 선제적 대응으로 생활방역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진주시보건소는 전국 유일 24시간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왔으며 드라이브스루(Drive-thru) 검사 방식을 도내 최초 도입하는 등 시의 7개 병원 선별진료소와 함께 앞서나가는 방역 체계를 구축했다.

타 지역 신천지교회에서 전파된 코로나19 첫 유행 사태를 직면하자 시의 선제적 조치는 빛났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인 명부를 조기 확보해 역학조사 및 진단검사로 지역 감염을 차단했고, 코로나19 집중발생지역 대학생 등 274명에 대한 무료 배려검사도 실시했다.

확진자의 해외유입이 많은 상황에서 해외입국자에 의한 감염전파를 막기 위해 공항에서 진주까지 직행 편의버스도 운행했다. 지난해 3월 말부터 인천공항 해외입국자를 수송한 이래 마산역과 김해공항 입국자까지 1830여명이 이 버스를 이용했다.


또한 지난해 3월 11일부터 시내 호텔을 임대해 전국 최초이자 기초 지자체 중 유일하게 안전숙소를 지정 운영했고, 이달 18일까지 해외입국자, 국내 집중발생지역 대학생 등 총 2480여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작년 2월부터 6월까지, 그리고 추석 전후 10일간 타 지역으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역 관문인 시외·고속버스터미널과 진주역, 고속도로IC, 농산물도매시장 등 9개소에 공무원 2700여 명을 투입해 무려 46만여 명에 이르는 방문객의 발열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이후 이어진 시민 무료 독감예방접종, 시민 무료 선제·신속 검사 등과 함께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빠르게 도입됐으며 진주형 선진 방역체계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시민들을 위한 심리지원 역시 중요 방역 활동 중의 하나로 보고 전화상담 등 9200여건의 심리 지원, 의료진 및 보건소 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을 추진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 첫 확진자 발생 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코로나19 현황을 368회나 공개 브리핑했다. 카카오톡, 밴드 등 SNS를 소통창구로 적극 활용했으며, 2가지 버전의 마스크 송을 자체 제작해 친근한 방역수칙 홍보에도 앞장섰다.


▲ 시민 무료 독감예방접종, 신속·선제검사 긴급경제지원으로 코로나19 혼란 극복

시는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독감 유행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접종에서 제외된 시민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 시민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해 안전한 독감백신 관리 하에 전 시민 65%에 해당하는 23만 명을 대상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했다.

이와 함께 무료 신속·선제검사로 현재까지 시 인구 대비 30%에 달하는 11만 명을 검사해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시의 검사 건수는 경남도내 1/4에 해당되는 실적이며 선제적인 검사로 잠복감염자 37명을 조기 발견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 긴급 경제지원도 타 지역보다 많은 시의 재정이 투입됐다. 지난해 3월 1차로 긴급재난지원금 510억원, 4월 2차 230억원, 12월 3차 143억원, 올해 1월 4차 313억원 등 그동안 1196억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특히 이 중에 국도비를 제외한 순수한 시의 재정도 933억이나 투입돼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았다.

1차∼4차 긴급 경제지원에서는 일자리 사업과 소상공인을 비롯하여 특수고용노동자, 예술인과 법인택시·전세버스 운전기사 등 생활안정 소외분야에 이르기까지 핀셋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아울러 지난해 30억원 규모였던 진주사랑 상품권의 발행규모를 모바일 상품권을 포함해 올해 250억원까지 늘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현재 진행 중인 진주형 일자리사업은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시민 3천여 명의 소득절벽 극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 이·통장단, 국제기도원 집단감염 신속 대응 노력 돋보여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신천지 집단감염, 해외유입을 비롯한 전국적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진주의 확진자는 17명에 그쳐 청정지역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가 선제적인 방역으로 고군분투했음에도 지난해 11월 시작된 3차 대유행 시기와 맞물려 11월 이·통장, 12월 골프모임, 올해 1월 진주기도원, 목욕탕 등 집단감염의 여파로 370명이 대거 확진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진주시는 이·통장단 집단감염 상황에서 즉각 수습대책 TF팀을 구성해 연쇄 확산을 차단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N차 감염으로 불리는 3차 이상 감염자가 불과 4명에 그칠 정도였다. 

시는 이를 계기로 행정 전 부문의 방역체계를 재점검했고, 이어진 국제기도원 집단감염 대응에 위기로 단련된 행정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결과 전국 일일 확진자가 500명을 넘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남양주 확진자의 방문으로 촉발된 국제기도원 집단감염 상황을 7일 만에 마무리했다.

특히 이·통장 감염사례는 전국적인 3차 대유행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타 지역으로부터 유입 전파된 사례였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이·통장단의 제주도 연수 그 자체가 감염의 진원지인냥 호도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시 방역 관계자는 "연수는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외식, 관광 등 소비사업지원을 포함한 정부의 민생경제회복 정책기조에 맞춰 추진됐다"며 "연수 자제를 포함한 가을철 방역관리 특별대책기간이 이미 끝난 후라 방역지침 위반은 아니었고, 도내 타 시군에서도 연수를 실시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실무진이 연수 실시 여부를 재량 판단할 수 있는 전결사항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통장 연수는 지난 2008년 경남도 예산 100% 지원으로 시작됐으며 매년 도내 모든 시·군에서 실시해 온 사업이다. 또한 역학조사를 통해 최초 전파자가 연수 전 창원시의 한 업소에서 이미 감염돼 무증상 잠복기였던 점, 도내 타 시군에서도 이·통장 연수를 실시한 점, 진주와 제주도의 감염병 관리가 안정세였던 점 등 관련 사항은 이미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 코로나19 백신 접종 만반 준비 등 방역 총력 대응

시는 코로나19 관리상황 안정화와 감염병 상황 종식을 위한 방역에 힘쓰는 한편,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예방접종추진단, 유관기관 및 전문기관 9곳이 모인 지역협의체를 구성했고 예방접종센터 설치 및 접종위탁기관 지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시 방역 관계자는 "방역 최전선에서 애쓰고 있는 민간 및 공공 보건의료인, 인내와 헌신으로 위기 극복에 동참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시민들과 함께 코로나19를 반드시 종식시켜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진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