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청자, 전북 도자기 최초로 유형문화재 지정

부안 청자, 전북 도자기 최초로 유형문화재 지정

기사승인 2021-04-30 15:13:09

[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전북 부안군 청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자 상감 정사색명 유로문 매병’이 도자기로는 최초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30일 부안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결과, 부안의 청자 유로문 매병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84호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전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청자 매병은 고려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2017년 9월 김완식 선생으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은 작품이다. 매병 몸체에는 버드나무와 갈대 무늬가 흑백상감 기법으로 장식돼 있고, 몸체 중앙에는 ‘정사색(淨事色)’이라는 글자가 흑상감으로 새겨졌다.

정사색은 고려의 국왕이 도교(道敎)의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준비를 맡아 하던 왕실 내전의 관청으로, ‘고려사高麗史’백관지(百官志)에 따르면 고종 45년(1258)에 정사색이 처음으로 확인되고, 공양왕 3년(1391)에 혁파됐다. 

매병에 새겨진 정사색 글자와 상감무늬, 비례가 맞지 않아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형태 등은 사온서(司醞署), 보원고(寶原庫), 덕천고(德泉庫), 의성고(義城庫) 등의 관사명(官司名)이 표기된 14세기 중후반의 청자 매병과 성상소(城上所), 사선서(司膳署)가 표기된 15세기 청자 매병의 양식변화를 이어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현재까지 고려청자 가마터(窯址)에서 ‘정사색’명이 확인된 바 없고, 전해오는 완형의 청자 중에서도 유일한 청자로 한국도자사 연구 기준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의 청자 매병은 고려시대 문헌에 기록된 정사색 관사명이 새겨진 유일한 예로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가 높다”면서 “부안청자박물관 전시와 고려청자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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