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합천 삼가고분군은 경남 내륙 대규모의 고분군이며, 합천 옥전고분군과 더불어 합천을 대표하는 가야 무덤유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분군은 남강을 통한 문화 교류를 배경으로 성장한 세력의 고분군으로 크고 작은 봉토분 330여 기가 확인됐다.
합천 삼가고분군은 1981년 처음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후 2021년까지 총 여덟 차례의 시굴·발굴조사가 있었고 조사를 통해 봉토분 40여 기, 목곽묘 50여 기, 석곽묘 120여 기가 확인됐다.
특히 2018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9년 가지구 24호분, 2020년 다지구 69·70호분, 2021년 가지구 52호분까지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천 삼가고분군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해 중소형 봉토분에서 삼가지역의 독특한 무덤구조인 삼가식고분이 확인되고 있다.
삼가식 고분은 하나의 봉분에 매장주체부를 매장하고 이후, 봉분 일부를 절개하여 새로운 매장주체부를 구성한다.
이러한 행위가 여러 번 이루어지면서 거대한 하나의 봉분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매장주체부를 파괴하지 않고 묘역을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가식고분은 삼가고분군 주변의 소오리고분군, 안계리고분군, 의령 천곡리고분군을 비롯해 남강유역의 산청 명동고분군, 진주 가좌동고분군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에서 확인되는 주·부곽 및 순장곽이 축조되는 대가야식 묘제나 고성 송학동고분군에서 확인되는 분구묘 및 주곽, 배장곽이 배치되는 소가야식 묘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편 가지구 24호분, 52호분 등 발굴된 대형분에서는 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확인되는 목가구시설이 확인됐다. 목가구시설은 무거운 개석과 봉분의 하중을 분산시켜 매장주체부와 주피장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함안 말이산고분군 내에서도 최고 수장층 무덤에서 주로 확인된다.
삼가고분군에서는 대형 봉토분과 중소형 봉토분의 경우 입지 및 묘제의 구조적 형태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차이는 상하 위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최고 수장층과 중하위 계층의 고분 축조과정에 적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합천 삼가고분군은 소가야, 대가야, 아라가야, 신라지역 등 다양한 계통의 토기들이 다수 출토되어 영남지역 삼국시대 물질자료의 상대편년 기준이 되며, 각 시기의 여러 가야와 신라의 문화 전개 및 발전양상을 비교할 수 있는 역사적 ·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경상남도와 협조하여 삼가고분군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을 진행해 왔다"며 "사적 지정 이후에도 고분군에 대한 정비 및 조사 연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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