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없는 1박 2일 사과쇼, 예능에서나 하시라”

“진심 없는 1박 2일 사과쇼, 예능에서나 하시라”

조요한 민주당 전 부실장, 윤석열 후보 목포방문‧만찬 회동 “치욕스럽다”비판

기사승인 2021-11-11 15:45:39
조요한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부실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박 2일 일정으로 목포를 다녀간 가운데 조요한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부실장은 “진심 없는 ‘1박 2일’식의 사과 쇼는 예능프로에 나가서 하시라”고 일갈했다.

특히 윤 후보와 만찬을 함께한 DJ계 전직 시‧도의원들의 환영사에 대해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소중한 1표를 도둑맞은 심정이었다”며 “치욕스럽다”고 분을 토했다.

조 전 부실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면의 밤”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조 전 부실장은 “그는 불과 얼마 전 언론에 대고 버젓이 학살범 전두환을 찬양했고, 근거도 없는 자기만의 거짓 정보를 뱉어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호남에 와서 사과를 들먹거리고 있다. 여기서 ‘1박 2일’ 묵어가면 마치 면죄부라도 부여받는 듯이”라고 썼다.

이어 “그놈의 사과도, 처음에는 ‘유감’이라고 지껄였다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아 ‘송구’스럽다고 하더니 끝내는 등 떠밀려 ‘사과’라는 표현을 했다. 그냥 말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비판했다.

또 “그나마도 시늉이었는지 몇 시간만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리며 희희낙락했다”며 “저잣거리의 필부가 이런 짓을 해도 욕먹을 진데,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작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뿐만아니라 “이야말로 국민을 개, 돼지로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이런 대통령을 떠받들고 개, 돼지인 국민으로 살고 싶지 않아서 나는 오늘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고 썼다.

조 전 부실장은 또 윤 후보가 목포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을 스케치한 사진 등 자료를 지인으로부터 SNS를 통해 받았다며 “그와 마주한 열댓명 가까운 참석자들의 대화 내용을 듣고 나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환영사 일부를 소개했다.

“우리는 DJ를 모셨던 동지들이고 DJ 정신 계승자들로서 정말 감사드린다. 윤석열 후보께서 DJ의 정신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달라” “DJ의 화합과 포용의 정신으로...”

조 전 부실장은 “과연 목포시민 가운데 얼마나 이런 환영사에 공감을 할 수 있을까? 누가 이런 얘기를 하도록 대표성을 부여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니 목포가 정치적 성황기를 누릴 때 한가락 하셨고, 그때 이름을 올렸던 분들이다. 그렇다고 목포시민 전체가 환영하는 것마냥 대신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중차대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 누구도 함부로 DJ의 이름을 거론하며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사과를 하겠다며 호기롭게 광주를 들렸지만 시민들의 비폭력적인 손사레 앞에 5‧18묘역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함께 온 지지자들의 비호를 받으며 일방적인 사과문 낭독만 마치고 도망치듯 목포로 향한 윤석열이다”고 썼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삼학도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했다.

이어 “목포는 싫다고 오는 손님 내쫓는 매정한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백 번 양보하는 마음으로 반겨주고 따뜻한 식사 한끼 대접할 수 있지만, 그런 자리일수록 해야 될 말과 하지 않아야될 말이 있지 않겠는가.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소중한 1표를 도둑맞은 심정이었다. 치욕스럽다”고 분을 토했다.

조 전 부실장은 또 “며칠 전 박주선, 김동철씨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는 뉴스를 보고 손가락질을 했었다. 이전에 박근혜 정부에 귀화(?)했던 김경재, 한화갑, 한광옥 같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DJ와의 인연으로 정치적으로 호의호식했던 그들”이라며 “2016년 총선에서 안철수 같은 철부지를 따라가서 만세를 불렀던 호남의 정치인들도 모두 DJ의 그늘 밑에서 성장한 사람들이었다. 모두 DJ를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팔아먹은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진심 없는 ‘1박 2일’식의 사과 쇼는 예능프로에 나가서 하시라. 당신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오늘 호남을 떠날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화합과 포용의 정신을 배우기 전에, 마지못한 사과 몇 시간만에 ‘개사과’ 사진이나 올리는 옹졸한 이중성부터 반성하라”고 마무리했다.

조 전 부실장은 “오늘 아침 일부 언론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마치 목포에서 대단한 환대라도 받은 것처럼 묘사되는걸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몇몇 사람들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가 윤석열을 환대한 것처럼 보여져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조요한 전 부실장은 목포시의회 3선 의원을 역임했으며 광운대학교 교수,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조 전 부실장의 글에 달린 댓글 중 “오래 사는 세상이 꼭 좋은건 아니네야~ 정신 똑바로 오래 사는게 중허지~ 무슨 욕심들이 아직도 그리 남았을까. 슬픈 아침이네”, “카멜레온 같은 변신의 귀재들, 영혼이 없는 무지개색깔 인생들”이라며 만찬 참석자들을 에둘러 비판한 글이 눈에 띄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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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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