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로 지주회사를 전환하고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에서 민심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지주회사를 설립해 서울로 이전하고, 포항에는 철강생산 및 판매 등 사업부문만 있는 신설자회사를 두기로 결의했다.
이와 같은 결의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분할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포스코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북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포스코가 경북의 향토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비판도 거세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정재 국회의원과 김병욱 국회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설치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지사 일행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지방도시는 붕괴 직전이며, 수도권 집중 현상은 우려 수준을 넘어 절망적인 상태”라면서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회사의 서울 설치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지난 50년 간 함께해온 지역민과의 상생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대책들을 충분히 담아내고 포스코의 미래 동반성장에 대하여 국민들이 신뢰하고, 지역민들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 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는 이어 “환경문제와 여러 어려움을 감내해온 지역민과 함께 경북 포항에서 성장한 포스코 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 일행은 성명서 발표에 앞서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윤석열 대선후보와 면담하고 포스코 지주사 서울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국가기관도 지방으로 내려가는 마당에 국민기업 포스코가 지주회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지방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반대입장에 힘을 실었다.
이에 앞서 포항시의회와 포항시는 지난 24일과 25일 각각 결의문을 내고 포스코 자회사 전환에 대한 반대 입장과 지역과 시민을 위한 상생 대책을 촉구했다.
또 이철우 지사도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포스코 지주회사의 수도권 이전 강력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역의 시민단체들 역시 “지역 대표기업으로 경북도민과 함께 성장해 온 포스코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서울이전을 강행하는 것은 지역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한다”면서 “지주회사 서울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 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