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모티브 "경쟁업체 직원·기술자료 빼내는 건 상도에 어긋나"…법적대응 강구  

SNT모티브 "경쟁업체 직원·기술자료 빼내는 건 상도에 어긋나"…법적대응 강구  

기사승인 2022-02-21 12:10:15
SNT모티브는 '미래 차 핵심기업이 경쟁업체 인력·기술 빼내' 보도와 관련해 법적대응을 비롯해 적극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21일 입장을 밝혔다.

SNT모티브는 부산 지역 최대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용 모터 등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SNT모티브가 친환경 자동차 모터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던 2012년 2월 경남 양산시에 공장을 둔 디젤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코렌스 회장의 아들 조모씨가 SNT모티브 기술연구소 모터개발팀에 병역특례로 입사했다. 

당시 조씨의 근무 희망지는 모터개발팀이었고 조씨는 3년 후인 2015년 3월 병역특례를 마치고 바로 퇴사했다.

이후 2017년부터 SNT모티브 모터개발 등 자동차부품 관련 연구원들의 이직이 급증했다. 

2017년 3명을 시작으로 2018년 5명, 2020년 이후 현재까지 12명 등 총 20여명의 모터개발팀 팀장 및 자동차부품 관련 연구원, 엔지니어들이 코렌스로 대거 이직했다. 

코렌스는 전기차 모터 관련 사업을 위해 자회사 코렌스EM을 세우고 이들을 코렌스EM으로 이동시켰다. 

코렌스 회장의 아들 조씨는 현재 전기차 모터 관련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코렌스EM의 대표이사다. 

SNT모티브 모터개발팀장은 현재 코렌스EM의 공동 대표이사고, 모터개발팀 과장은 상무, 품질팀장은 상무로 재직 중이다. 

또한 개발 인력의 대부분이 SNT모티브 출신이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직 인원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직 인원들 중 일부는 모터 관련 중대한 영업비밀 자료들을 회사에서 승인받지 않은 이동식저장장치(외장하드, USB)와 이메일을 통해 몰래 유출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의 이 같은 파일 유출 정황은 회사 내부 전산망에 설치된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데이터 유출 방지(DLP) 등 기술유출방지 시스템에 흔적을 남겼다. 

친환경차 모터 관련 기술이 없던 코렌스는 2017년 SNT모티브의 직원들을 연봉인상 및 승진으로 회유했고 이후에는 코렌스의 전기차 관련 사업 전망이 좋다는 것을 이유로 회유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업성장성에 대한 청사진만으로 회사가 몇 년 뒤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스톡옵션 부여’로 수익을 챙겨갈 수 있다며 여전히 젊은 엔지니어들을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처음에는 모터 개발 인력들만 이직을 회유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SNT모티브의 생산기술, 품질, 장비 자동화 등 부서 소속 엔지니어들을 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품개발 절차에 따른 필요인원을 조직적, 순차적으로 회유한 것으로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지나 2021년 2월25일자 ‘정부 상생형 지역 일자리 공모에 코렌스 선정’ 관련 보도에 따르면 "코렌스는 2017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B사와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차 구동유닛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양산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이는 명백히 코렌스가 회유한 SNT모티브의 자동차부품 관련 연구원들의 집단 이직 시기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2020년 2월6일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코렌스에서 생산된 파워트레인(드라이브 유닛)은 2022년부터 세계적인 완성차업체인 B사 중국공장으로 수출하며 코렌스가 B사와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완성차 400만대 분량의 파워트레인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SNT모티브는 "이러한 계약과 코렌스와 B사의 공동개발을 근거로 부산시와 부산형 일자리지원 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대해 부산시가 코렌스와 B사의 계약체결 및 공동개발 여부에 대해 정확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부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동종업계에서 특정 개발팀 상당수 직원을 조직적, 지속적으로 회유하고 그들이 기술 자료들을 빼오는 것을 방관한 것은 상도에 어긋나며 기업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다"고 덧붙였다. 

SNT모티브는 코렌스 최고경영자는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SNT모티브는 현재 이 내용에 대해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대응을 비롯한 적극적인 대책들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NT모티브는 198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용 모터사업을 시작해 튼튼하게 쌓아온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그룹에 2012년부터 전기차 구동모터 핵심부품을 납품 중이며 북미GM 전기차 볼트에 2013년부터 개발한 드라이브 유닛을 2016년부터 현재까지 약 17만대 규모로 납품하고 있다.  

부산=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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