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3인 3색 만학도’ 새내기 눈길

영진전문대 ‘3인 3색 만학도’ 새내기 눈길

전문대서 새 출발하며 인생 2막 싹 틔워

기사승인 2022-04-21 17:02:16
영진전문대 교정에서 파크골프채를 든 최명순(왼쪽)씨와 유아교육과 피아노 실습 중인 이태석씨. (영진전문대 제공) 2022.04.21
오래 전 대학을 졸업했지만, 인생 2막 새 출발의 싹을 품고 전문대로 유턴한 만학도 신입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영진전문대 올해 신입생으로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최명순(64·경영회계서비스계열 스포츠경영과), 지은경(49·유아교육과), 이태석(31·유아교육과)씨다.

공무원 출신인 최명순씨는 퇴직 후 파크골프에 흥미를 느끼면서 전문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평소 파크골프를 생활운동으로 즐기면서 집 인근인 영진전문대 경영회계서비스계열에서 파크골프를 접목해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며 “인생 후반기에 만난 동기들과 평생학습을 통해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고, 학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노인들이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 경영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7년째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재직 중인 지은경씨. 

그는 “영진전문대학에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반이 개설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입학하게 됐다”며 “어린이집이 공공형으로 전환될 때를 대비해 자격을 갖춘 교사로 일할 목표로 평일은 예전과 다름없이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집에서 교수들이 올려준 동영상 강의를 듣고, 토요일은 대학 강의실에 나가 대면 수업을 받는 게 달라진 일과”라고 소개했다.

지씨는 “일주일 중 대학 강의실을 찾는 토요일이 늘 설렌다”며 “종일 동기들과 점심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어린이집 현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가지 정보도 교류하며 서로 조언도 해주는 토요일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입시학원 수학교사 출신인 이태석씨. 

이씨는 “4년제 대학교 물리학을 전공하고 학원에서 중등수학교사로 근무했지만, 지금은 공립유치원 교사를 목표로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이 가능한 과를 찾다가 유아교육과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강의와 피아노실습 등 수업에 들으면서, 공강 시간에는 학과 근로장학생으로 활동하며 늦깎이 대학생으로 나름 열심히 두 달여를 보냈다”며 “교수님들께서 학생에게 관심도 많고 엄청 친절하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재밌는 내용들이 많아 수업을 열심히 잘 듣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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