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만학도 박종성씨, 파크골프 전도사 ‘맹활약’

영진전문대 만학도 박종성씨, 파크골프 전도사 ‘맹활약’

“이제는 백세시대”…77세에 인생 3모작 도전
“파크골프는 온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기사승인 2022-04-25 09:43:52
영진전문대 스포츠경영과 1기생인 박종성씨가 대학 캠퍼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2022.04.25
노인인구 1000만 명 시대가 다가왔다. 건강한 노년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세대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세대를 대상으로 스포츠 활동을 통한 건강한 삶, 행복한 참살이를 이끄는 만학도가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22년 신설된 영진전문대 스포츠경영과(경영회계서비스계열)에 입학한 박종성(77)씨. 

“흔히 노인스포츠로만 인식되는 파크골프는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포츠 종목입니다. 손자와 아들, 할아버지 3대가 함께 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 상상만 해도 행복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런 문화를 정착시키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박씨는 영진전문대가 스포츠경영과를 개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영진전문대 청문관 410호에서 만난 박씨는 파크골프 대중화에 나선 전도사로 보일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박씨는 평생을 스포츠마니아로 살았다. 

고교, 대학에서 배구 선수로 활약했고 그 실력은 군 복무 시절, 사령부 대표로까지 이어졌다. 단신이란 핸디캡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그는 60대까지 골프를 쳤고, 2011년 파크골프에 입문해 올해로 11년째 즐기고 있다.

대구시파크골프협회 대회위원장, 파크골프 저변화를 위한 2000여 명 교육, 파크골프 교육용 유튜브 제작 회원제 운용으로 국내외서 34만 뷰를 기록했다. 

현재 대구 3공단에 있는 ㈜썬파크 스포츠연구소 소장으로 파크골프용품 제조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두 달에 접어든 대학 새내기 생활에 대해 “우리 학과 학생 대부분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이다. 동기생들 모두가 파크골프 지도자 자격증,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에 관심이 높고 향후 파크골프산업 등에 관심을 갖고 지도자로 활약할 꿈에 도전하고 있다. 이런 친구들이 대학 생활에 차질이 없도록 마음을 헤아려 주고, 서로 응원하며 부담 없이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했다. 

신설학과 1기생인 동기들은 그를 학과 대표로 뽑았고, ‘회장님’으로 불르며 돈독한 동기애를 자랑하고 있다.

박씨는 대학 교육내용이 아주 다양해 만족스럽다고도 했다. 

자연탐방, 약초 산행, 백세건강, 파크골프 경기, 심폐소생술, 재테크, 부동산, 세무회계, 시사경제, 절세전략, 컴퓨터 등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재밌는 대학 생활이 기대된다고 했다.

요즘 일과를 묻자 “3~4월은 전국 파크골프장의 잔디 생육 기간으로 휴장하고 있는 관계로 동호인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데 우리 연구소가 전천후 9홀 규모의 미니 파크골프장을 설치한 매천교 아래서 많은 동호인과 함께 운동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파크골프는 시니어세대가 체력적인 부담과 신체적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이고 안전한 스포츠. 삶에 대한 흥미 증가, 노화 방지, 건강과 스트레스 대응력 향상, 모든 일에 집중력 향상, 수면 질 향상, 우울증 상태 감소, 피로 해소, 규칙적인 식사 등 장점이 많은 생활 스포츠로 꼽히고 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할 수 있는 파크골프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스포츠입니다. 관계기관에 정식 스포츠로 허가를 얻어 명실상부한 시니어 스포츠로, 놀이문화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대 청춘 못지않은, 아니 이들보다 더한 열정으로 대학 생활과 파크골프 예찬론을 펼치는 박씨는 “영진전문대 제1기 스포츠경영과 전통을 세워 향후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멋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방학 때 캠핑, 파크골프 전국투어, 단체여행 등도 좋을 것 같다”면서 대학 생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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