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교육감 예비후보는 9일 오전 전남교육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전남도당의 ‘김대중 후보 지지’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장 예비후보는 지난 4월 이후 전남지역 곳곳에 ‘전남교육청 수능성적, 청렴도 역대 꼴찌’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전남교육을 사랑하는 모임’ 이름으로 게시됐다며, ‘전남교육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이라고 밝혔다.
장 예비후보는 “김대중 예비후보가 지난 2월 예비후보 등록 이후 줄곧 ‘전남교육청 청렴도 역대 꼴찌, 수능성적 역대 꼴찌’라고 사실을 왜곡 과장해 전남교육청과 전남 교직원들을 폄훼하고 비방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남교육을 사랑하는 모임’ 이름으로 게시된 현수막 내용과 김대중 예비후보 측이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왔던 내용이 일치한다”며 “국민의힘 전남도당이 김대중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전남교육감으로 당선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 전남도당이 김대중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면 명백한 헌법 위배”라고 주장하고, 선관위와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통한 의혹 해명을 요구했다.
장 예비후보는 “교육은 정치가 아니다”며 “불법 선거행위의 몸통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적절한 시점에 ‘수능성적 역대 꼴찌’, ‘청렴도 역대 꼴찌’주장의 허구성에 대해 명쾌하게 말씀드릴 것”이라며 “누구도 비방하지 않는 깨끗한 정책 대결로 선거에 임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은 “5년 전 탈퇴했던, 지금은 아무 관계가 없는 모임이다”고 장 예비후보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자기는 민주당 후보고, 상대는 국민의힘 후보다’ 이걸로 몰아가려고 한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때문에, 제가 대응을 하면 자꾸 그렇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이슈를 좀 삼아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안말려든다. 그리고 국민의힘이 지지를 하면 떨어지지, 전남에서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아닌것인지 자기네들이 뻔히 알면서 자꾸 그런 짓을 하면 안된다”고 비판하고 “지나치면 선거 이후에 반드시 자기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예비후보는 이같은 장 예비후보의 주장에 대해 “색깔 비방전 말고 정책‧공약으로 대결하자”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서슬퍼런 군사정권이 ‘김대중은 빨갱이’라고 덮어씌운 행태와 장석웅 예비후보가 ‘김대중은 보수’라고 하는 꼴이 영락없이 닮아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입장문에서 “21세기 미래교육을 논할 교육계에 70년대 천박한 색깔 논쟁을 끌어들였다”며 “과연 이런 장 예비후보가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전남도민께 여쭤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저는 민주당 전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창립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목포시의원 활동을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활동한 열린우리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한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라며 “뼈속까지 진보인 제가 어찌 보수인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보라”고 반문했다.
특히 “저도 그렇지만 캠프 소속 자원봉사자도 대부분 민주당원 출신”이라며 “교육감 선거가 정당을 표방할 수 없기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의 심정’으로 그동안 꾹 참고 조용한 선거를 해왔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대중 예비후보는 “장석웅 예비후보는 색깔 논쟁을 빼면 공약도, 정책도 없는 ‘깡통 예비후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제발 부탁인데 우리 도민들을 위한, 교육을 위한 정책과 공약으로 선거를 치르자”고 당부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