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은 노르웨이 크누센사가 발주한 17만 4000CBM급 LNG운반선 4척의 동시 명명식을 회사 2안벽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형관 대표이사를 비롯한 선주사의 사주 트리그베 쎄글렘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선박 4척은 선주 측 인사에 의해 “산탄데르 크누센”, “우엘바 크누센”, “페롤 크누센”, “엑스트레아두라 크누센”호로 각각 명명됐다.
선박 이름은 선주사와 사업적 유대가 높은 스페인의 여러 지명을 사용했다.
이번 명명식을 치른 선박 4척은 영국에 본사를 둔 오일메이저인 SHELL사에 용선될 예정이다. 멤브레인 타입으로 길이 299.6미터, 폭 46.4미터, 깊이 26.3미터의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용선사의 요청에 따라 18노트 속도에 최적화된 선형으로 설계됐다.
선박 밑으로 공기를 분사해 마찰 저항을 줄임으로써 메인엔진의 연료 소모를 6% 줄일 수 있는 공기윤활시스템(Air Lubrication System)과 디젤발전기 가동 없이 메인엔진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축발전기(Shaft Generator)를 갖추고 있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최신 선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크누센사로부터 총 15척, 28억 불 상당의 동형 LNG운반선을 수주하고 있다.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3조 4000억 원에 육박하며, 회사 창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이들 선박은 명명식 후 올 6월부터 시작해 2025년 12월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2008년 첫 LNG운반선을 인도한 이래 지속적인 혁신을 거쳐 2018년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육상건조공법으로만 LNG운반선을 연속 건조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33척을 세계 유수의 선주에게 인도하며 쌓아온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LNG운반선을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 분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은 건조능력 확대와 선가 인상에 힘입어 이르면 2024년 매출이 6조 원(2022년 4.4조 원 예상)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암=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