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첫 ‘새마을학과’ 에티오피아 대학에 문 연다

아프리카 첫 ‘새마을학과’ 에티오피아 대학에 문 연다

영남대, 웨라베대와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 협약
에티오피아 전 교육부장관도 영남대에 지원 요청

기사승인 2022-07-07 09:36:45
영남대와 에티오피아 웨라베대가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 및 새마을운동연구센터 개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남대 제공) 2022.07.07
아프리카 대륙 1호 ‘새마을학과’ 설립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와 에티오피아 웨라베대학교(Werabe University)가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 및 새마을운동연구센터 개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0일 영남대 본부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협약 체결식에는 웨라베대학교 토우픽 제말 알리(Dr. Towfik Jemal ALI) 총장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 Southern Nationa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 여당 지역위원장과 주지사 최고 고문, 농업국 공무원, NGO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에서 진행된 행정안전부 새마을운동 초청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번 방한 기간 중, 새마을운동 연수와 함께 향후 에티오피아 현지 대학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과 새마을운동연구센터 설립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해 최외출 총장을 만나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기존 필리핀과 캄보디아 현지 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가 설립돼 운영 중이며, 웨라베대학교 새마을경제개발학과가 설립된다면 아프리카 1호가 된다.

이번 협약은 올해 초 웨라베대학교 측에서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IIDC)에 ‘새마을운동’과 ‘새마을학’에 대한 적극적인 전수 요청을 하면서 이뤄졌다. 

웨라베대는 재학생 8000여 명 규모의 4년제 국립종합대학으로 2016년 설립됐다. 10년 이내 에티오피아 종합대학 5위권 진입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학이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두 대학은 ▲새마을경제개발학과 개설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및 컨설팅 ▲새마을운동연구센터 설립 및 운영 지원 ▲교수, 직원 및 학생 교류 ▲공동연구 및 학술자료·정보 교환 등을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웨라베대 알리 총장은 “에티오피아 현지의 새마을운동 성공을 위해 새마을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 이번 국제교류 협약을 계기로 영남대가 축적한 교육·연구 성과물과 노하우를 웨라베대학에 꼭 전수해 주길 부탁한다”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최외출 총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웨라베대 새마을경제개발학과가 설립될 수 있도록 영남대에서 적극 지원하겠다.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교육과정 정립과 운영을 위해 웨라베대학교 현지 교수 요원을 양성하는데 영남대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협약 체결에 앞서 최외출 총장은 쉬페라우 테클마리암(Shiferaw Teklemariam Menbacho) 에티오피아 전 교육부장관을 만나 에티오피아 대학의 새마을학과 개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테클마리암 전 장관은 최 총장에게 에티오피아 국립대학교인 아와사대학교(Hawassa University)에 새마을학과 설립 지원을 요청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지역 국가 중 새마을운동 도입과 현지화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다. 

영남대는 에티오피아 암하라(Amhara)주와 SNNPR 등 주지사와 고위급 공무원, 정당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연수 프로그램을 이미 수차례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 각 주정부에서는 새마을운동과 농촌개발 성공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100% 자비를 들여 수차례에 걸쳐 새마을연수단을 영남대로 파견한 바 있다. 

개도국의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자체 예산을 편성해 영남대를 찾아 연수를 받고 돌아갔다는 점에서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됐다. 

에티오피아 암하라주와 SNNPR은 각각 인구 1800만 명이 거주하는 거대 지역이다. 

현재 최외출 총장은 SNNPR 주지사의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해, 에티오피아 현지 새마을학과 설립을 비롯한 새마을개발 사업이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잠비아에서도 현지 새마을학과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잠비아 대사관 측은 영남대에 새마을학과 설립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아프리카 1호 새마을학과 설립에 이어 아프리카내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동시에 새마을학과 설립이 추진될 전망이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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