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FC 유니폼 진한 빨강으로”…팬들 ‘발끈’

홍준표 “대구FC 유니폼 진한 빨강으로”…팬들 ‘발끈’

홍, 온라인에 “유니폼 색상 바꿨으면” 언급
팬들, “스포츠에 정치색 입히지 마라” 비난
“유니폼으로 시비 안된다” 답변에 일단락

기사승인 2022-07-21 15:40:27
지난 20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 청문홍답 게시판에 대구FC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글을 남기면서 유니폼 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청문홍답 캡처) 2022.07.21

“대구는 하늘색이지…”

프로축구 대구FC가 때아닌 유니폼 색깔 교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 청문홍답 게시판에 “대구FC를 정말 훌륭한 구단으로 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조광래 대표 이사가 이끌고 있는 대구FC가 훌륭한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친화적인 정책이나 스폰서 협약 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대기업이 대구FC를 기업 구단으로 인수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대구 시민들의 동의를 받고 진행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또 “과거 경남FC 논란으로 공격하는 부정적인 층들의 공격을 불식시키고, 대구FC를 더 큰 도약으로 이끌어주는 행보를 하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축구를 좋아하고 대구FC 조광래 대표도 잘 알고 지냅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라고 답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단지 유니폼을 영국 리버풀처럼 강렬한 크림슨색으로 바꾸었으면 합니다만”이라며 유니폼 색깔을 언급했다. 

홍 시장의 사견임에도 팬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크림슨색이 진한 빨간색으로 홍 시장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과 유사해 ‘스포츠에 정치색을 입히려는 것이 아니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축구팬 커뮤니티와 SNS에는 “팀 컬러를 빨간색으로 바꾸는 건 팀을 해체하라는 것이다”, “파워풀 대구 슬로건이랑 똑같이 깔 맞춤 하려는 건가?”, “스포츠에 정치색을 입히지 마라”, “그냥 농담으로 하는 말이겠지, 진심일리 없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대구FC는 지난 2003년 처음 리그에 참가한 이후 줄곧 푸른색 계통의 유니폼을 사용했다. 그 중에서도 홈 유니폼은 구단의 상징색인 하늘색을 20년간 유지하고 있다. 

대구FC를 후원하는 팬클럽인 ‘엔젤클럽’과 공식 서포터즈 ‘그라지예’의 응원 머플러 역시 하늘색이다. 또 지난 2019년 문을 연 클럽하우스의 이름도 하늘색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아 ‘스카이 포레스트’라고 붙였다.

다만 원정이나 써드 유니폼은 흰색, 검은색, 녹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으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2022시즌 써드 유니폼의 매인 컬러는 검은색과 핫핑크였다.

유니폼 색깔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청년의 꿈’에는 “대구FC 축구 선수 색깔을 정말로 크림슨색으로 바꾸시는 건 아니죠?”이라는 질문이 등장했다.

글쓴이는 “농담으로 던지신 거 같은데 실제로 이렇게 진행하면 대구의 유니폼 역사를 건드린다는 명목으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면서 “아무쪼록 대구FC가 흥하도록 힘써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유니폼 가지고 시비 걸면 안 되지요”라고 답하며 논란을 일단락 시켰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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