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과목 중 수험생이 선택해야 하는 4교시 탐구영역은 일부 과목만 응시할수 있고, 5교시 제2외국어/한문 과목은 아예 시험을 보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모의고사가 됐기 때문이다.
전남교육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탐구영역(생활과윤리, 사회‧문화), 과학탐구영역(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총 5개 영역 8개 과목으로 구성해 도내 86개 고교 수험생 9923명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EBS와 함께 수능 출제 연수를 통해 300여 명의 모의고사 출제 교사를 양성하고, EBS 연계교재와 교과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문항을 만들었다는 점과 전남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으로 출제해 실시하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제 수능과 같은 상황을 제공하기 위해 수능과 동일한 시간표로 실시하고, 해설지도 함께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남교육청이 한국사와 함께 치르는 4교시 사회탐구영역 9개 과목 중 ‘생활과윤리’, ‘사회‧문화’ 2개 과목, 과학탐구영역 역시 8개 과목 중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2개 과목만 출제했다.
5교시 ‘제2외국어/한문’ 9개 과목은 아예 출제하지도 않아, 4교시 시험 중 필수과목인 한국사 외에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출제되지 않은 수험생들은 시험을 볼 수 없게 됐고, 5교시 시험은 아예 치러지지도 않는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정선영 중등교육과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실전 적응력을 높이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홍보에만 열을 올릴 뿐 시험을 보지 못하는 수험생들에 대한 대책은 고민조차도 없는 모양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올해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다 보니 역량이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한 학생은 “모의고사라는 것이 수능시험에 대비하고 분위기도 익히는 ‘시험 적응 훈련’인데, 주류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되고, 누구는 주류과목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는 것은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 제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지만,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의고사를 준비했어야 옳다고 생각된다”며, 전남교육청의 설익은 정책을 지적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