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우주선 아르테미스Ⅰ의 무인캡슐(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11일(현지시각) NASA는 이날 오리온이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인근 태평양에 착수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 함정 등은 우주선을 회수하기 위해 수색에 나섰다.
이로써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다시 달에 도착하기 위한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첫 단계가 완료했다.
지난달 16일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25일만, 아폴로 17호가 1972년 12월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만이다.
로이터와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빌 넬슨 NASA 국장은 “오늘은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 깊은 우주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아르테미스Ⅰ 프로젝트 담당자인 마이크 새라핀도 “오리온이 안전하게 달에서 지구로 돌아왔다”며 “스플래쉬다운으로 우리는 오리온이 심우주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대기권 진입 시 극한 조건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날 시속 2만5000마일(약 4만㎞)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했다. 대기권을 돌파할 때 새 첨단 방열판을 장착한 이 우주선은 태양 표면 온도의 절반 가까이 되는 섭씨 2760도까지 치솟았지만 이를 견뎌낸 뒤 낙하산을 펴고 해수면에 도달했다.
NASA 측은 오리온이 완벽한 착수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오리온의 대기권 진입은 우주선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 새 방열판이 우주비행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 포인트였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실제 우주비행사를 본떠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들어진 마네킹을 오리온에 태워 장미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오리온은 궤도 비행 중 달 표면 80마일(약 130km) 상공까지 근접하는데 성공했다. 또 우주비행사 수송 우주선으로는 현재까지 지구에서 가장 원거리 비행인 약 27만마일(43만4522km) 지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Ⅰ의 성과를 토대로 2023년에는 달 궤도 유인비행 아르테미스Ⅱ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어 이르면 오는 2025년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할 예정(아르테미스Ⅲ)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