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6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또다시 매각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0.55% 올랐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0.55% 오른 157.35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주가 하락 분위기 속에 테슬라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일에는 2% 넘게 하락했다.
특히 금리 인상,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수요 둔화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0% 넘게 폭락하며 주가는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CEO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도 나온다. CNBC·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일부터 14일 사이 2200만주, 35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각했다.
이번 매각은 머스크가 지난 10월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7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현금화한 주식 규모 중 두 번째로 크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85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트위터를 통해 “더 안 판다”고 공언했으나 8월 69억달러, 11월 39억5000만달러 어치를 추가로 매도했다. 머스크가 올해 현금화한 테슬라 주식은 400억달러(약 52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을 두고 트위터 인수와 관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의 최근 주식 처분이 트위터의 재정 문제가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처분이 끝났다고 거듭 확인한 뒤에도 끈질기게 주식을 팔고 있다”며 “이는 트위터의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머스크가 테슬라를 자신의 ATM 기기로 사용해 트위터 인수 자금에 쓰면서 트위터의 악몽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머스크에 의해 더 많은 논란이 일면서 점점 많은 광고주가 플랫폼을 떠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 집착해 테슬라 주식을 계속 처분하면서 테슬라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