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김건희 특검 대통령은 수용하라’라고 적힌 백드롭(현수막 배경) 문구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악수를 나누며 미소 짓는 모습도 보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29일 오후 국회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을 찾아 이 대표를 예방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돼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일정을 잡아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있겠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환영한다”며 얼굴에 웃음를 띤 채 한 비대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민주당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해야 할 민생을 챙기는 일,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은 모두에게 주어진 책임 아니겠느냐. 저희도 정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과 전세사기 특별법 처리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 “(유가족이) 소망하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이라는 걸 정치권이 외면하지 말고 그들의 소망사항 들어줄 수 있도록 협력을 해주셨으면 하는 말씀을 드린다. 크게 반대 안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전세사기특별법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선 구제 후 구상하는 방식에 함께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면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후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는 약 15분간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의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상생에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정치를 하자는 말씀을 분위기 좋게 나눴다”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을 비롯해) 결정해야 될 부분들, 그리고 예를 들어서 선거제도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무용한 힘겨루기라든가 감정 싸움 하지 말고 결정할 게 있으면 저랑 둘이 신속하게 결정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