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지역 시민단체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만인의총역사문화관에 전시된 친일 기록물과 전시물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남원지역 시민단체 ‘시민의숲’은 1일 만인의총역사문화관 앞에서 기자회견은 열고 “국가유산청은 만인의총역사문화관에 전시된 친일 기록과 전시물을 즉각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임진왜란에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만인의사의 충절을 기념하기 위해 정부는 약 150억원을 들여 지난 9월 26일 만인의총역사문화관을 개관했는데 전시물을 보면 만인의사를 두 번 죽이는 친일 전시물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실레로 임진왜란을 임진전쟁, 정유재란을 정유전쟁이라 표현하고, 일본이 포르투갈에서 들여와 침략 전쟁에 살상무기로 쓰인 조총을 형상화한 전시물이 설치됐고 그 바닥에는 조선 침략의 선봉장이자 남원성 공격에 서문 공격 장수였던 고니시 유키나가 가문의 문장 이미지가 조명으로 투사돼 빛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2충 전시실 대형 벽면에 ‘WORLD WAR 1597’이라는 문구를 크게 부착해 정유재란을 세계전쟁으로 표현하고 있다”면서 “정유재란을 세계전쟁이라 호도하는 것은 일본의 침략이라는 전쟁 성격을 희석시키는 친일적 발상”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윤석열 정권의 자발적 친일 행각은 날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고, 만인의총역사문화관 전시가 친일 매국 윤석열 정권의 영향을 받았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만인의사의 충절을 기리는 만인의총역사문화관의 친일 기록과 전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