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보급한 AI 스피커, 쓰러진 60대 남성 생명 구해

안동시가 보급한 AI 스피커, 쓰러진 60대 남성 생명 구해

기사승인 2024-12-27 09:00:41
 취약계층 가정에 설치된 AI 스피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가 취약계층에 보급한 AI 스피커가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60대 남성을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AI 스피커는 TV 시청 패턴의 이상을 감지해 관제시스템에 신호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응답이 없자, KT 텔레캅과 안동시 행복설계사가 지난 9일 즉시 해당 가구를 방문했다. 먼저 도착한 KT 텔레캅 직원은 쓰러진 남성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해당 남성은 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AI 스피커는 TV 셋탑박스와 연동돼 있어 직접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아도 이상 행동을 감지해 관제센터에 알릴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이를 활용해 생명을 구한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는다.

안동시는 AI 스피커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고립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이용률은 23% 이상이며, 행복설계사 4명이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 1인 가구를 지원 중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앞으로도 취약계층 돌봄 공백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타 지역에도 AI 스피커를 활용한 긴급 구조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박소선 씨(83·여)는 지난해 1월 10일 오전 집안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박 씨는 AI 스피커에 "살려줘'를 외쳤고 119 구급대가 출동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같은 해 4월 대전에 사는 김영식 씨(80)는 호흡곤란 증상을 느끼자 집에 있는 AI 스피커를 향해 “살려줘”를 외쳤다. 과거 인공 심박동기 삽입술을 받은 김씨는 119와 연결된 AI 스피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 통신기업은 지난해 5월 기준 93개 지방자치단체·기관의 돌봄 대상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AI 스피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간단한 말로 119나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서비스가 시작된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긴급 호출은 약 6000건 발생했고 이 중에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경우는 500건을 넘어섰다.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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