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업계 MZ 겨냥 마케팅 눈길

의료기기 업계 MZ 겨냥 마케팅 눈길

“고령 이미지 탈피”

기사승인 2022-08-06 06:00:11
주로 질환이 있는 중년층, 혹은 고령자에 국한됐던 가정용 의료기기 마케팅이 MZ세대를 겨냥해 눈길을 끈다.

특히 고령층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안마의자, 탈모용 의료기기가 20~30대 연령층을 타깃한 광고를 선전하는 독특한 케이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예인 비와 함께하는 로보 댄스 챌린지 광고.    바디프랜드

의료가전을 포함한 안마의자 업계는 일명 사진 맛집이라 불리는 감성있는 카페형식의 체험장을 운영, 젊은 세대의 안마의자 경험 기회를 늘리거나 톡톡 튀는 라이브방송·유튜브 컨텐츠를 통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3일에는 MZ세대 맞춤형 아트페스티벌로 불리는 ‘아트 인 더 베이’에서 바디프랜드가 등장했다. 아트 인 더 베이는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전시뿐만 아니라 경매쇼, 레이저쇼, 디제잉, 맥주파티, 도슨트투어 등 젊은 세대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 바디프랜드는 자사와 헬로 아트(Hello Art) 프로젝트로 콜라보 중인 장세일, 김경원, 이동욱 작가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양 다리를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신제품 팬텀 로보, 쇼파형 안마의자 아미고 등을 선보였다. 또한 행사 경품 상품으로 팬텀 로보를 내걸며 참관객의 관심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바디프랜드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유명인을 섭외해 유튜브, 라방 홍보에 나서거나 SNS 챌린지를 열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일례로 축구 선수 손흥민, 골프 감독 박세리 등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하는 ‘비 더 레전드’ 광고 캠페인을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SNS 개그콘테스트를 열어 자사의 특별 쇼호스트로 채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제품 팬텀 로보 광고에 비를 섭외해 댄스컨테스트를 열고 SNS 홍보를 이어갔다.

세라젬 웰카페 ‘메타포레스트’ 전경.   세라젬

세라젬은 시그니처 웰카페 ‘메타포레스트’를 오픈했다. 가상의 숲을 모티브로 방문객들이 시각, 후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자연스럽게 숲의 기억을 떠올리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V6 등 체험존과 실내 곳곳에 피톤치드 향을 가미해 마치 숲 속에서 제품을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쇼룸은 서재, 신혼집, 가족의 거실 등의 세 가지 컨셉으로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해 꾸며졌다.

또한 노보텔 동대문 앰배서더 호텔과의 협력으로 ‘세라젬과 함께 하는 힐니스 패키지’를 만들었다. 패키지에는 수면 유형분석과 모션베드가 추가된 세라젬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숙소와 인바디 체형 분석 및 원 포인트 레슨이 가능한 호텔 헬스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인플루언서를 통한 SNS 광고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홍보를 연출했다. 

LG 프라엘 메디헤어 착용 예시.   LG전자

LG전자는 탈모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 ‘가정용 탈모 치료 의료기기’를 2030세대 관심사라고 홍보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어남에 따라 셀프 케어가 보편화되고, 클리닉을 가지 않아도 피부, 헤어, 바디를 관리할 수 있는 의료기기 수요가 높아진 점을 노린 것이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3만명으로 이중 20대와 30대가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영(Young) 탈모족의 헤어케어 수요 증가가 예측되기도 했다. 

LG전자의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헬멧 형식으로 착용이 간편하고 3가지 모드 중 자신의 탈모 유형에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는 간편성, 활동성을 높게 사는 젊은 세대에 맞춰 TV 광고에서 해당 제품을 착용하고 운동, 독서 등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장면을 부각시켰다.

특히 언론 홍보를 통해 2030세대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즐거운 건강관리)’ 문화를 예시로, 집에서 신체 및 정신 건강관리 하면서 탈모 치료를 할 수 있는 LG 프라엘 메디히어의 편리성을 강조했다. 

업계는 이러한 MZ세대 타깃 마케팅 확산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정용 의료기기는 비대면 및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로, 이와 밀접한 세대가 20~30대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케팅 타깃이 됐다”며 “실제 MZ세대는 자기 구매에 대한 확신이 있는 세대라서 마케팅을 하면 결과가 잘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는 환자나 고령층이 사용한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지만 요즘 나오는 가정용 의료기기들은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렌디함을 갖추고 있다”며 “이제 바이럴 마케팅에 있어서는 MZ세대를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세대 특성상 새로운 체험, 챌린지에 관심이 높아 활동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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