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비대위 “전공의 일괄 사직 시 교수도 사직”

서울의대 비대위 “전공의 일괄 사직 시 교수도 사직”

기사승인 2024-07-17 17:42:56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의료진들이 지난 3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리는 긴급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긴급 총회 결과에 따라 서울의대 비대위는 3월18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는 방식의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서울의대 교수들이 병원장에게 미복귀 전공의들의 일괄 사직 처리를 제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지시대로 전공의들이 6월4일자로 일괄사직 처리될 경우 의대 교수들의 사직 행렬이 시작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오늘(16일) 2시경, 오후 6시까지 ‘복귀 의사 표명 및 합의 요청 회신’을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며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마음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려 다수의 전공의들이 오늘 날짜로 사직서를 수리하는 무응답자로 처리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절망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전공의들의 거취는 전공의들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하며, 사직을 희망하는 경우 2월29일자로 처리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지시대로 6월4일 이후로 일괄사직이 처리되는 경우 다수의 교수들은 ‘본인도 사직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전공의 의견을 청취해 사직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선택지를 주고 의견을 반영하는 식이다. △기존 수련병원에서 더 이상 근무 의사가 없어 즉각 사직 처리를 요구한다 △정부의 조치가 수용 가능한 수준이 될 경우 사직 의사를 철회하고 복귀할 의향이 있다 이렇게 총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강 위원장은 “전공의들에게 두 가지 옵션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요청하면서 어떠한 조치가 우리나라 의료의 개선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 의료계의 의견을 청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제 수련병원협의회 의견 조사에서도 70%의 병원 대표자들께서 사직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는 ‘무응답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가 미래 의료 주역들의 인권을 짓밟는 처사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개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일괄 사직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우리는 전공의들과의 사제 관계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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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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