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여자’ 평화롭고 사소한 일상에 던져진 작은 돌
이준범 기자 = 잔물결 하나 없이 평온한 호수에 돌 하나가 던져졌다. 타인의 만남과 대화를 가만히 관찰하는 형식의 ‘도망친 여자’는 그 안에 담긴 뉘앙스와 정서, 조금씩 움직이는 무언가를 찾는 보물찾기 같은 영화다. 영화가 담아내는 평범한 일상의 테두리 바깥에 존재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도망친 여자'(감독 홍상수)는 결혼 후 5년 동안 남편과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는 감희(김민희)가 남편이 출장 간 사이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는 이야기다. 이혼한 영순(서영화)과는 고기와 술을 나눠먹...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