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방송인 이경규가 최근의 방송 세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10일 오후 남양주 더 시크릿가든 캠핑장에서 열린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경규는 “방송을 한 30년 해보니까 참 예전과 많이 다르다” 라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예전에는 방송 포맷을 작가나 연예인들이 함께 짜내고 만들었다”는 이경규는 “요즘은 방송을 자기 사생활로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더라.”라며 “예능 프로가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연예인들이 본인의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사생활을 방송에 얘기하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사생활을 어디까지 얘기해야 하는지 하는 기준 자체는 방송국이나 피디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어느 부분이 마지노선인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지 여부도 의문이다.”라고 최근의 방송 세태를 비판했다. “내 사생활, 딸 있고 마누라 있는 것 외에는 (대중들이)잘 모르지만, (내)방송 잘 볼수 있지 않느냐”라고 가시 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힐링캠프’ 또한 게스트의 살아온 인생과 생활을 재조명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힐링캠프’에서 말하는 게스트의 사생활로 인해 대중들이 위안받고 감명받을 수 있다면 괜찮지 않나”라고 대답했다. 이경규는 “우리는 게스트의 사생활에 깊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룬다 하더라도 대중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냐가 판단의 척도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힐링캠프’ 100회 특집 기념회에는 법륜스님, 유준상, 윤도형 등 여태까지 화제가 됐던 게스트들이 총 출동해 쌓였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오는 15일 오후 방송.
남양주(경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