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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지난 23일 故 김종학 PD는 홀로 세상을 등졌다. ‘드라마의 거장’의 죽음으로는 너무도 쓸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25일 오전 고인의 영결식이 치러진 가운데, 고인이 피소된 사건을 맡았던 구 모 변호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故 김종학PD의 유서를 입수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고인은 총 4장 분량의 유서에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반업자와의 결탁에 분노하네”라며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사과하게”등의 분노를 토로했다. 이에 관련한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구 변호사는 “사건은 제가 담당했다, 그러나 내용을 오픈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김종학 PD는 사망 전 지난 해 제작된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해 사기, 횡령,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에 관해 복수의 드라마 관계자들은 “말도 안 된다”라는 시각이 태반이다. 드라마 제작사와 전반적 관계자들의 책임을 김종학 PD 한 사람이 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 관계자는 “김종학 PD의 이름을 내걸고 투자를 받은 드라마 부가사업 관계자들이 그대로 잠수를 타 실질적으로 피해 보상에 내몰린 것은 김종학 PD 뿐이다”라며 고인의 억울함을 대변했다.
이에 대해 구 변호사는 “검찰에서는 (이 사건을) 딱 한번 수사했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바로 영장 청구를 했는데 감독님께서는 여러 차례 ‘누명을 씌운 사람들과 대질 심문을 시켜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런 조치들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일방적인 책임 전가에 내몰렸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한 누명을 쓰셨다. 그쪽(드라마 부가사업 관계자) 사람들과도 당연히 대질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종학 PD님은 깨끗하게 살아온 분이고 드라마와 작품을 목숨보다 소중히 생각하셨다, 드라마가 의심받고. 순수한 작품 제작 의도를 훼손받는 것이 싫다고 하셨다”며 “오로지 드라마 하나만 생각해 온 분인데 왜 그런 사람들에게 모욕당하고 작품이 훼손돼야 하는지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수사과정에서 강압적인 일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PD님이)돌아가신 날 새벽에도 통화했다. 너무나 마음 아파하셨다”며 “이후 유족과 의논해 가능하다면 감독님의 명예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고 김 PD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PD는 유서에서 “꼭 진실을 밝혀주어 내 혼이 들어간 작품들의 명예를 지켜주게나”라고 구 변호사에게 유언을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