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신용카드 고객들의 대규모 탈회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탈회만으로는 개인정보유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유례없는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고객들이 대량으로 탈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재발급 신청건수가 3만 건에 달하고 있고, 탈회는 471건이지만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는 구체적인 탈회 건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KB국민카드 고객은 “카드사에서 재발급 하라고 권유하는데 이러한 일들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다른 카드사를 이용하기 위해 탈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탈회를 해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여전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고객의 별다른 요청이 없을 경우 카드사는 고객이 탈회를 신청한 날부터 최대 5년까지 고객의 정보를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카드 해지 고객은 물론 탈회 회원의 정보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롯데카드 이용고객은 “조회해본 결과 롯데카드를 탈회한 지가 3년이 넘었는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카드 탈회가 가장 좋은 방법인데도 카드사가 탈회 고객 정보를 어떻게 관리할지 의문이 들어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요청하면 탈회 고객 정보를 삭제할 수 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련 사항을 변경하는 쪽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출 사고 해당 카드 3사는 공통으로 “신용카드 사용내역에 대한 무료 문자 서비스 제공과 피해신고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정보 유출로 인한 금전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