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피곤한 오후엔 역시 달달한 모카라떼가 짱. 문익점 선생님이 왜 모카씨를 숨겨 들어왔는지 알 것 같다. 문익점 선생님 땡큐~♡”
SBS 수목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여배우 천송이가 SNS에 남긴 말이다. 국민 여배우는 SNS에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남긴 한마디로 대중의 십자포화를 맞는다. “뇌에 보톡스 맞았냐” “무식하다”라는 말이 뒤를 따른다. 결국 소속사 대표는 그녀에게 ‘SNS 금지령’을 내린다. 드라마에 몰입하게 하는 장치라는 것을 알면서도, 웃음 뒤에는 씁쓸함이 남는다. 천송이의 모습은 SNS시대를 살아가는 스타들의 모습 그대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줄임말인 SNS는 현대인의 필수 항목이 된지 오래다.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저 하늘의 별처럼 멀리 여겨졌던 스타들이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팬들과 소통한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이다. 최근 한 걸그룹의 멤버는 트위터(Twitter)에 철자가 잘못된 영어 단문을 게재하거나, 동어를 반복하며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뒤늦게 “‘별그대’ 천송이 코스프레”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온화한 이미지로 호감을 얻은 신인 남자 배우는 트위터에서 본인이 하는 말들이 이미지와 맞지 않아 “깬다”라는 비호감 인상만 늘렸다. 사생활을 그대로 여과 없이 올리다보니 악질 ‘사생팬’(사생활을 따라다니는 팬)이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NS를 버리고 떠나는 스타들이 늘었다. 연락처를 알아야 근황을 볼 수 있는 ‘폐쇄형’ SNS로 전환하거나, 그마저도 안하는 스타들이 줄을 잇는다. 소속사에서 아예 공식 SNS 계정을 관리하기도 한다. “요즘은 데뷔 전부터 ‘SNS 관리’를 해요. 계약 전 자신이 사용하던 SNS는 전부 계정 단위부터 삭제하고, 공유하거나 퍼간 지인이 있으면 그것도 전부 전화해서 지우고 오라고 해요. 일명 ‘인터넷 청소’라고 하죠. 계약한 후에는 소속사에서 공식 SNS를 개설해 직원들이 관리합니다.” 한 소속사 직원의 말이다. 공개 SNS로 ‘득’은 얻되 ‘실’은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SNS 관리도 이미지가 생명인 스타 마케팅의 일종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