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BC 일일사극이 현대극으로 새 출발한다. 바로 ‘엄마의 정원’을 통해서다.
MBC는 지난해 ‘뉴스데스크’를 8시대로 옮기고, 9시에 일일사극을 편성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야심차게 출발한 ‘구암 허준’ ‘제왕의 딸 수백향’은 낮은 시청률에 고전했다. 결국 MBC는 지난 1년간 방영됐던 일일사극의 자리에 현대극 ‘엄마의 정원’을 후속으로 결정했다. 연출을 맡은 노도철 PD는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비롯해 ‘반짝반짝 빛나는’ ‘소울메이트’ 등 다양한 연출 경력을 가진 제작자. 극본을 맡은 박정란 작가는 ‘어여쁜 당신’ ‘천 번의 입맞춤’ 등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필력을 가져 기대를 모은다.
17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MBC 새 일일극 ‘엄마의 정원’ 제작발표회에서 노 PD는 “이번 작품은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과 훌륭한 스태프들이 모여 밝고 신선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의 정원’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가족드라마”라며 “박정란 작가와 첫 작업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필력에 매번 감탄 중”이라고 밝혔다.
‘엄마의 정원’은 낳아준 엄마와 길러준 엄마가 다른 재벌가 딸이 정략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생모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동복자매가 사랑의 라이벌이 된다. 재벌가의 정략결혼과 출생의 비밀, 동복자매와의 라이벌 구도까지.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것 치고는 ‘막장’에 가까운 소재들이 눈에 띈다. 노 PD는 “극중 고두심이 운영하는 신림동 하숙집은 조건과 물질만 추구하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위안받고 즐거움을 찾는 장소다”라며 “따뜻하고 인간미 있는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다면 질퍽한 막장 소재에서 피어나는 젊은 사람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더 따뜻하게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엄마의 정원’의 또 다른 얼굴은 바로 배우 고두심. 고두심은 작품 속에서 27년 전 낳은 아이를 남자 부모의 반대로 떠나보내고 홀로 살아가지만, 예쁘게 자란 딸과 재회하게 되는 인물 정순정 역을 맡았다. 그는 “제목에 엄마가 들어가는 드라마의 엄마 역이라 어깨가 무겁다”며 “어머니는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엄마의 정원’은 17일 오후 8시55분에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