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인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재외공관 국정감사 과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다”면서 “대선에 대해 물어보니 ‘정치에 몸담은 사람도 아니다. 잘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 이런 취지로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이 윤병세 외교장관을 상대로 2016년 유엔 사무총장 퇴임 후 반 총장의 거취에 대해 질의하자 “반 총장은 ‘몸을 정치반, 외교반 걸치는 것은 잘못됐다, 안 된다’ 이렇게도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39.7%의 지지율로 여야의 유력 대선후보들을 압도한 것을 거론하면서 “반 총장이 퇴임 후 어떤 역할을 해주는 것이 국익과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반 총장이 사무총장으로서 특정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보다는 국제사회의 당면 현안에 몰두하는 상황에서 국내 여론조사 보도 등이 나오면 굉장히 당혹해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최소한 반 총장이 재임하는 기간에는 (반 총장과 관련된) 국내 정치 관련 언급이 거론되지 않는 것이 반 총장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김 의원도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정치권에 들어와서 활동하기보다 국제평화나 한민족통일, 후진양성 등에 힘쓰는 것도 선택”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길리서치가 이달 17~18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반 총장은 39.7%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박원순 서울시장(13.5%), 3위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9.3%)이 차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4.9%), 안철수 의원(4.2%), 정몽준 전 대표(2.4%), 김문수 전 경기지사(2.3%), 안희정 충남지사(1.3%), 남경필 경기지사(0.4%)가 뒤를 이었다.
반 총장을 제외한 조사에선 박 시장이 21.6%로 1위를 차지했고, 문 의원 13.8%, 김 대표 10.1%, 안 의원 7.7%, 정 전 대표 6.7%, 김 전 지사 5.4%, 남 지사와 안 지사는 2.2%로 동률을 기록했다.
당시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 의한 유무선 전화면접법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