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 ‘소수의견’이 개봉 지연 논란에 휩싸였다.

‘소수의견’의 동명 원작자인 소설가 손아람 작가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CJ가 이재현 회장 구속 이후 개봉을 1년간 연기해왔던 ‘소수의견’을 결국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폐기처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라며 “정권에 보내는 수십억 원짜리 화해의 메시지인 셈”이라고 적었다.

이 영화는 강제 철거 현장에서 죽은 16세 소년의 아버지가 패기 넘치는 20세 의경의 살인자로 체포된 후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가권력과 변호팀의 진실 공방을 다룬 영화다. ‘혈의 누’ 각본을 쓴 김성제 감독의 데뷔작으로 배우 윤계상, 김옥빈, 유해진 등이 참여했다.

‘소수의견’은 지난해 6월 촬영이 종료됐지만 이후 개봉이 수차례에 걸쳐 연기돼 CJ가 정권 눈치를 보고 있다는 소문이 영화계에 돌기도 했다.

손 작가 글이 올라오자 트위터 등 SNS에선 “사실인가” “문화를 만든다는 대기업이 이러고 있다” “‘명량’ 스크린 수랑 정말 비교된다” 등 비판이 쇄도했다. 손 작가는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CJ E&M 측은 제작사와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