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남은혜, 음반 ‘은개골아리랑’ 출시

명창 남은혜, 음반 ‘은개골아리랑’ 출시

2014년 ‘남은혜 아리랑’이어 두번째 ... '또 하나의 공주아리랑' '기대

기사승인 2020-08-04 19:46:02
▲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명창 남은혜.

[공주=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남은혜 명창(사진)이 두 번째 앨범을 출시했다.

공주에 살며, 공주아리랑을 부르며 사는 것을 긍지와 자랑으로 삼는 명창 남은혜 음반의 타이틀은 ‘은개골아리랑’이다.
 
 ‘은개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사적 제12호 공산성과 충남 기념물 제99호 옥녀봉성 사이에 위치하고 백제역사유적지구 관문의 아름다운 골자기 이름이다. 이번 음반 타이틀 ‘은개골아리랑’을 통해 명소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은개골아리랑에는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공주 도시재생의 모습이 담겨있다”라며 축하했다. 
 
최창석 공주문화원장은 “인류문화유산 ‘아리랑 신청서 서명 3인’에 선정되어 활동하는 남명창의 은개골아리랑은 또 하나의 공주아리랑으로 널리 불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주 출신인 '풀꽃' 나태주 시인은 축하의 글에서 “이번 음반은 공주와 관계된 가사를 가지고 부르는 우리 소리, 즉 창작민요"라며 "남은혜 명창의 또 다른 매력이며 남은혜 명창만의 성취"라고 했다.
   
남은혜 명창은  “자랑스런 공주아리랑 전승자로서, 공주아리랑 음반 취입자로서,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아리랑 등재 신청서 서명자로서, 국가무형문화재 129호아리랑 전승자로서 살고 있어 행복하다"며 음반발매의 인사말로 대신했다.
 
이번 음반은  ‘군밤노래’, ‘치르치크아리랑’이 담겼다. 또한 장단의 변화(세마치, 동살풀이, 메들리)를 준 은개골아리랑 연주곡을 수록, 총 10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었다.
 
 ‘은개공아리랑’은 이병욱 작곡이다. 세마치에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났네/아리랑 쓰리쓰리랑 은개골아리랑’이란 정겨운 후렴으로 시작한다. 사설은 3절로 은개골의 백제 사연, 은개나루의 정한, 누구나의 고향 같은 서정을 그렸다. 1절은 ‘공산성 옥녀봉 바라보면서 버드나무 바람따라 춤을 추는 곳/백제숨결 보듬고 일궈온 마을 이름도 아리랑다운 은개골이라네’라며 신비감을 표현했다.
 
 ‘숙세가(宿世歌/백제가요)’는 2000년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백제 목간(木簡) 시를 번역, 곡을 부여한 작품이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배려하며 살자'는 백제인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이다. 조성훈 작사, 오세라 작곡이다. 역사적인 백제가요의 현대화 실증으로 큰 의미가 있다.
 
 ‘정산가(定山歌)’는 ‘고려사 악지’ 속악 기록을 재현한 작품으로 조훈성 작사, 오세라 작곡이다. 정산은 공주의 한 마을이름으로 느티나무의 풍성함을 들어 인심의 순후함과 군왕의 자애를 표현한 것으로 백제인의 가무전통을 담은 작품이다.
 
숙세가와 함께 공주의 역사와 정서를 담은 의미있는 작품이다. 이 같은 역사 기록의 현대 가요화는 분명한 창조성의 발현이며, 지역 정서의 계속성 작업 성과로 볼만하다. ‘느티나무 가지를 늘이는 구나/느티나무 복록을 누리는구나’의 여운이 길다.
 
이 노래는 남은혜의 통성에 힘입어 정가의 맛을 주는 동시에 가객(歌客) 소리라는 풍모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밤 짝에 처녀총각 밤줍기 핑계삼아 밤마실 간다네/ 콩건두러 졌다네 군밤아// 에헤에-군밤아 살 삶은 밤이냐 군밤아’가 흥미와 입맛을 돋운다. 8분의 12박자로 처녀 총각의 핑계를 숨겨주는 맛이 있다. 공주 ‘군밤노래’다. 가사에는 짝밤과 통밤의 모양과 맛을 궁굼하게 하는 대목도 있다. 
 
우리나라 농요를 연구하고 집대성한 '이소라'교수의 채보로 알려지게 되었다. 유태환의 편곡으로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 작품이다. 합창곡으로도 적합하다. ‘군밤노래’를 수록한 이 음반은 ‘공주 밤’의 브랜드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치르치크아리랑’은 남은혜의 성가를 통해 중아시아 동포사회 존재를 알린 공로를 가진 작품이다. 2012년 이후 많은 해외 동포사회 공연에서 ‘아리랑을 통한 디아스포라 정서’를 일반화한 곡이다. ‘남은혜의 아리랑’에서 ‘아리랑의 남은혜’라는 역사적 영예를 선사한 작품이다.
 
mkyu1027@kukinews.com
오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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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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