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경상남도가 32년 만에 경상남도사(慶尙南道史)를 새로이 출간했다.
7년의 편찬기간 동안 집필위원 150명, 편찬위원 20명이 참여했고, 원고 분량만 4만 5천 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경남 역사서 중 가장 방대한 분량이다.
경상남도사는 지역 역사의 뿌리를 알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 정신을 찾아 경남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발간돼 왔다. 1963년 최초 발행 이후 3차례 발간됐고 이번이 네번째다.
1988년 세 번째 도사 출간 이후 시대 변화를 반영한 도사 발간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김두관 전 지사의 방침에 따라 2012년 3월부터 도사 편찬에 착수했다.
그러나 2015년 국정교과서 논란 등의 여파로 책임감수위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2016년 12월 감수를 앞두고서 편찬작업이 중단됐다.
이후에도 지역에서는 편찬 재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경남도는 2018년 12월 김 지사의 방침에 따라 2019년 4월 ‘경상남도 도사 편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책임감수위원을 위촉해 감수 등을 거쳐 이날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도사는 1988년 이후 변화된 경남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자연과 인물, 역사적 사실들까지 망라했다.
상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경남의 자연과 인물, 역사적 사실들을 시대사별로 종합해 5권으로 엮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분류사별로도 5권을 편찬해 총 10권으로 구성됐다.
경남도는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해 분야별로 권위 있는 4명의 책임감수위원을 위촉해 내용에 완벽을 기하려고 노력했다. 역사적 인물을 추천받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도민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도민과 함께하는 지방사 편찬’이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 외에도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고대 역사를 다루는 제2권에서는 경남 지역 역사의 뿌리인 가야사 서술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문화사를 다루는 제8권에서는 시대별 선비문화와 함께,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주목받는 ‘남명사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또한 굴곡진 현대사를 헤쳐 오며 경남이 성취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도 심도 있게 고찰해 경남인의 자긍심을 드높이고자 했다.
경남도는 도사를 전자책 형태로 도 홈페이지에 게시해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향후 미니도사와 웹툰, 만화 등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미니도사를 활용해 학생들이 경남의 정체성과 자랑스런 역사를 배워나갈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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