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재배하는 밭에 수분이 많아지면 뿌리의 활력이 떨어져 양·수분 흡수가 저해되고 생육이 저하될 수 있으며 춘부병, 고자리파리 등 병해충 발생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배수로를 깊게 파서 물빠짐을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봄에 비가 잦으면 고랑 흙이 다져져서 고랑의 흙을 파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 흙을 퍼 올려 주는 것이 좋다. 이때 흙을 두둑 위로 펼치게 되면 보온 효과가 떨어지고, 노균병 발생이 많아질 수 있으므로 4월 이전에는 고랑 흙을 두둑 가장자리로 퍼 올려주어야 한다.
2월 1차 웃비료를 준 농가에서는 3월 2차 웃비료를 살포해야 하는데, 10a(300평) 당 질소 8kg, 칼륨 3.1kg를 포함하는 비료를 비 오기 전 입제로 살포하거나 해당 양을 400L의 물에 녹여 포장에 고루 살포한다.
질소를 요소로 시용할 경우 17.4kg(1포), 칼륨을 염화가리, 황산가리로 시용할 경우에는 5.1kg, 6.2kg(이상 1/4포) 정도가 각각 적정량이다. 복합비료(N-K)로 시용할 경우에는 비료 내 질소, 칼륨 함량에 따라 시용량을 결정하는데, N에 해당하는 숫자가 20에 가까울 경우 40kg(2포)가 적정량이다.
비료를 적정량보다 많이 주거나 과다하게 자주 시용할 경우에는 식물체가 흡수하지 못한 비료가 토양에 집적되어 염류 장해 등이 발생해 뿌리의 활동을 저해하고, 생육재생기 이후 병충해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며, 양파 생육을 나쁘게 할 수 있다.
특히 4월이 지나 웃비료를 주게 되면 양파 생장이 지속되어 수확 시기가 늦어지므로 뒷작물인 벼 재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양파 구 내 질소가 축적되어 저장성이 악화되기 쉽다.
그리고 추비량이 기준량에 비해 부족할 경우에도 양파 생육을 나쁘게 할 수 있으며, 꽃대가 올라온 양파(추대주)가 증가하기 쉬우므로 항상 기준량에 맞게 적기에 시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인종 양파연구소 소장은 "양파를 연작하게 되면 토양의 물빠짐이 나빠지고, 비료 성분이 축적될 수가 있다"며 "따라서 합천, 함양, 창녕 등 도 내 양파 주산지역의 양파 농가에서는 포장 관수, 배수 및 비배 관리에 더 신경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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