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날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신안군은 ‘국립 한국섬진흥원’ 유치의 꿈을, 목포시에 양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신안군은 한국섬진흥원 유치 공모가 단순히 국립기관 하나를 우리 지역에 유치하는 승자독식 경쟁이 아닌, 대한민국 섬 정책의 발전을 위한 건강한 논쟁과 합의의 과정이기를 기대했다”면서 “남아있는 공모 과정 또한 섬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섬 정책의 공론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설립될 ‘한국섬진흥원’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섬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영토 최전방인 섬을 지키고 살아온 섬 주민들과 항상 함께 하는 국립기관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오늘 비록 한국섬진흥원의 유치의 꿈은 양보하지만, 신안군은 ‘대한민국 섬 정책 일번지’로서의 길을 앞으로도 계속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신안군의 결정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신 신안군의 결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양 시군의 공동 상생과 화합에 이정표가 될 것이다”면서 “섬의 관문에 위치한 목포시는 우리 지역의 획기적 발전의 계기가 될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신안군을 비롯한 서남권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상생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섬진흥원은 전남에서 목포시와 신안군, 전북 군산시, 경남 통영시와 남해군, 충남 보령시와 홍성군, 인천광역시 중구와 옹진군 등 9개 자치단체가 유치를 신청했다.
신안군은 지난 2019년 1월, 섬진흥원의 목포유치에 공동 노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했으나, 입장을 바꿔 유치전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목포포럼과 신안미래포럼 등 10여 개의 목포‧신안권 시민단체들은 지난 11일 오후 목포시의회 회의실에서 성명을 내고, 양 자치단체의 유치 신청서 단일안 마련을 촉구하고, 분열로 인한 유치 실패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