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4‧16 재단,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협의회 등 60여명은 지난 11일 오전,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오전 11시로 예정된 선상 추모식을 위해 목포해경이 사고 당시 현장지휘선이었던 3000톤급 ‘3009함’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경 목포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사고 당시 3009함이 함정 헬기에 해경청장 등을 태우느라 구조를 소홀히 했었다고 비판하고 승선을 거부했다.
이 배는 사고 당시 함정 헬기를 운용 중이었지만 맥박이 있던 구조 학생을 그대로 둔 채 해경 간부들을 먼저 태웠던 사실이 뒤늦게 들통났기 때문이다.
선상추모식을 취소한 유가족들은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묵념과 헌화를 하고, 진도 팽목항 인근 팽목기억관과 기억의 숲을 둘러본 뒤 안산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월호 참사 가족의 마음을 보다 더 세심히 헤아리겠다며 사과했다.
지난해 선상추모식에 지원됐던 목포해경 보유 3015함이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 등 현안 경비활동 중이라 3009함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16일로 예정된 2차 선상 추모식에는 3015함으로 지원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해양경찰은 가족들의 아픔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 원활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경이 뒤늦게 사과와 제대로된 행사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지만, 행사가 이미 한 달여 전에 계획됐던 터라 해경의 부족한 배려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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